'중국판 땅콩회항' 여객기 지연되자 승객이 비상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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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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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당 기사와는 무관함]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중국에서 여객기 출발 지연에 불만을 품은 승객이 활주로로 이동하던 기체의 비상탈출구를 열어 여객기가 긴급 회항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경화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3시 17분께 윈난성 쿤밍 공항을 이륙하려던 중국 동방항공윈난유한공사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기체 중앙의 비상탈출구 3개가 개방된 것이 발견돼 이륙을 포기하고 계류장으로 돌아갔다.

베이징으로 가는 승객 153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쿤밍에 눈이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해 활주로와 기체에 대한 제빙 작업이 진행되면서 출발이 예정보다 7시간가량 지연됐다.

그러자 기내 안에서 이륙을 기다리던 중 한 나이 많은 여성 승객이 신체 불편을 호소했으며, 일부 승객은 신선한 공기를 마시겠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내리겠다고 요구했지만 승무원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현지 공안은 여객기가 회항한 뒤 비상탈출구 주변 승객 25명의 신병을 확보해 개별 조사와 지문 대조 등을 벌였으며, 승객들을 선동한 혐의로 베이징 여행사 여성 가이드 한 명과 비상탈출구 2개를 강제로 연 남성 승객 한 명에게 각각 구류 15일의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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