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중국 최대 검색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가 지난해 연말 직원들에게 역대 최고 규모의 상여금을 지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경청년보(北京青年報)는 바이두 리옌훙(李彥宏) 회장이 전날 열린 '바이두 2014 연차총회 겸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25일 보도했다.
리 회장은 "지난해 지급한 연말 상여금 중 최고 액수는 50개월치 월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소개한 뒤 "향후 탁월한 실적을 거둔 직원에게 상여금의 상한선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 평사원 월급을 1만 위안으로 책정할 경우, 50만 위안의 연말 상여금에 12만 위안의 연봉을 더하면 지난해 한 직원에게 총 62만 위안(1억700만원)이 지급된 셈이다.
바이두는 지난 2010년부터 '바이두 최고상'이라는 이름으로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해 왔다. 이는 주로 창의·혁신적 제품 연구개발에 기여한 총 감독급 이하 직원에게 지급된다. 또 매년 여름 하절기 파티를 개최해 팀별로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직원 사기 고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바이두는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바이두는 전년동기대비 52% 늘어난 135억2000만 위안의 매출액을 기록, 4분기 연속 동기대비 5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8억76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27.2% 늘어났다. 특히, 모바일 매출이 36%까지 늘어났다.
이처럼 '통 큰'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기업은 바이두 뿐만이 아니다.
매년 높은 경영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1999년 창립 당시부터 매년 상여금, 연봉인상, 스톡옵션 등의 보너스 잔치를 벌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재직 직원은 회사 주식의 20%씩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뉴욕증시 상장 후 매출이 급증한 이후 알리바바는 직원들에 주식보상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알리바바는 3분기 3개월 동안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두 30억1000만 위안을 지출했다. 이는 알리바바가 3분기 올린 매출 168억2900만 위안의 17.9%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8억6400만 위안)과 비교해 무려 248.4%나 증가한 규모다.
텐센트(騰訊·텅쉰) 또한 지난 2012년 온라인게임 돌풍을 일으킨 '리그오브레전드' 팀에게 60개월 임금에 상당하는 거액의 연말상여금을 지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IT 업체에서 책정하는 직원 연봉이 점차 유동적이되고 있다면서 핵심성과지표(KPI)뿐 아니라 개인의 업무 역량에 따는 성과급제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리 회장은 "PC영역에서 한 차례 경쟁업체들의 공세를 받은 이후, 모바일 인터넷 산업의 급속한 변화 속에 지난 2년간 바이두가 지나온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하지만, 바이두는 기업문화와 인재배양매커니즘이라는 최대 자산에 의지해 꾸준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지금이 앞으로 전진하고, 미래를 선도하며 세상을 바꿀 시간"이라면서 "교육, 의료, 금융, 교통,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잠재된 기회들이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