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올해 채용시장 역시 좁은 문이 예상된다. 하지만 몇년 째 이어진 채용규모 감소세가 주춤하고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기업도 증가해, 취준생들이 두드려볼 수 있는 기회는 많아질 전망이다.
4일 인크루트가 1700여개 상장사 중 조사에 응한 706개사의 2015년 대졸 신입사원 정규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채용규모는 지난해 대비 0.3% 감소한 3만 9261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채용감소 폭은 최근 5년 새 가장 적었다. 2010년의 -11.5%에 비하면 10배 이상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국내 채용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대졸 신입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지만, 감소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중견 및 중소기업의 채용 규모는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대기업 가운데 채용할 계획이 있다 밝힌 기업은 3곳 중 2곳(66.9%)이었다. 반면 중견기업(58.7%)과 중소기업(49.4%)은 정규직 채용계획이 대기업에 미치지 못했다.
채용인원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대기업은 지난해 3만 1436명에서 올해 1.9% 증가한 3만 2047명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3.4%와 14.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인크루트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악화로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데 주저하는데다. 교육이 필요한 신입보다는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선호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차이도 컸다.
채용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밝힌 업종은 제약(70.6%)이었다. 식음료(67.7%), 자동차(61.7%), 기타제조(61.0%) 등이 60% 이상의 채용의사를 드러냈다.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은 건설업과 금융업도 각각 4.5%, 0.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석유 화학 업계의 신규 채용은 17.4%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경력 채용 비율이 높은 정보통신 업종은 8.3%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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