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KT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첫 달인 10월 8567명, 11월 2만5226명, 12월 1만6108명의 고객을 각각 잃은데 이어 지난달에도 8254명이 이탈했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얼어붙은 10월 이후 꾸준히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고 있는 경쟁사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수는 5743만3378명으로 작년 12월(5720만7957명) 대비 22만5421명(0.40%)증가했다.
작년 12월 점유율과 비교하면 SK텔레콤이 제자리를 지킨 가운데 KT는 0.01%포인트 빠지고 LG유플러스는 0.01%포인트 상승했다.
전체적으로는 작년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4개월째 ‘5:3:2’ 점유율 구도가 유지된 셈이다.
하지만 알뜰폰을 떼어낸 순수 시장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컸다.
SK텔레콤이 46.16%, KT가 26.54%로 작년 12월에 비해 똑같이 0.11%포인트씩 감소했고 LG유플러스도 0.02% 소폭 하락한 19.04%를 기록했다.
반면에 알뜰폰은 8.01%에서 8.27%로 유일하게 점유율을 늘렸다.
이통시장 전체 가입자 증가분의 73.8%인 16만4738명이 알뜰폰 가입자였다. 고객들이 기존 이통3사 대신 알뜰폰으로 대거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 상반기 중에는 점유율 10%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KT는 전국 250여개 직영대리점에서 알뜰폰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통3사 가운데 알뜰폰에 자사 판매망을 내주는 것은 KT가 처음이다.
대상은 자사의 알뜰폰 사업 계열사인 KTIS 외에 CJ헬로비전·에넥스텔레콤·에스원 등 자사의 망을 빌려 쓰는 사업자들이다.
업계에서는 알뜰폰이 이통시장에서 점차 세를 넓힘에 따라 알뜰폰의 힘을 빌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알뜰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자회사 KTIS를 지원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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