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천혜의 관광지 태종대에 융복합 생태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부산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자는 보고서가 나왔다. 단순 관광지화해 가는 태종대의 가치를 제대로 살리자는 제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10일 BDI 정책포커스 ‘태종대, 융복합 해양생태관광지로 육성’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육성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우리나라 관광 1번지였던 태종대의 옛 명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 태종대는 신비하고 경이로운 자연자원을 보유한 세계적 경쟁우위에 있는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경관 감상 일변도의 단순 관광지로 격하됐다.
태종대는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특성을 지닌 생태관광자원들이 한 곳에 집적된 관광지임에도 그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태종대는 생태관광으로 특화할 수 있는 목적형·체류형 관광지가 아니라 경유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생태관광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신비하고 경이로운 자연을 모험·체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태관광 수요가 급증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며 “태종대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생태관광지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송교욱 선임연구위원은 “태종대는 숲, 해안 지질명소, 바다 등 다양한 생태자원을 간직하고 있어 부산의 거점 생태관광지로 육성하기에는 최적지”라며 “태종대에 숲과 지질명소, 바다를 연계하는 융복합 생태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고 북항과 남항의 관광자원을 네트워크화하면 부산 원도심 중심의 글로벌 해양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태종대가 있는 영도와 인근 북항 및 남항은 뛰어난 관광자원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데도 네트워크화하지 못해 해양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태종대를 목적형·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박물관 같은 교육·홍보시설, 방문자센터와 같은 거점시설, 생태자원 탐방, 모험, 체험 시설, 야생동식물을 관찰하고 접할 수 있는 학습시설 등도 필수”라고 송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그는 개발방식과 관련해 “공공 주도의 관광사업은 투자 저조,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제도와 여건 등으로 인해 다양하고 규모가 있는 관광개발에는 한계가 있다”며 “태종대를 세계적 융복합 생태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현행 공공 주도 관광개발에서 탈피해 민간 주도 관광개발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종대에 민간영역의 장점인 창의성과 민간재원을 도입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민간이 부산의 해양관광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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