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젊은남자에게 당해" 광주 부구청장 성적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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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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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로대학 입학식 노인들 앞에서

광주의 한 부구청장이 최근 한 교회에서 열린 경로대학 입학식에 참석해 농도가 짙은 성적발언을 해 물의를 빝고 있다.[사진=동구청 제공]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광주의 한 구청장 권한대행(부구청장)이 경로대학 입학식에 참석해 짙은 성적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광주의 A교회 등에 따르면 B부구청장은 지난 5일 이 교회 예배당에서 열린 2015경로대학 입학식에 참석한 자리의 인사말에서 "할머니가 젊은 남성에게 당했다'는 취지의 성적 발언을 했다.

당시 입학식에는 할머니와 교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B부구청장은 "한 할머니가 바구니를 들고 산으로 나물 캐러 갔는데 젊은 남자한테 당했다"며 "그런데 이 할머니가 마을로 내려와 주변 할머니들한테 얘길 했더니 나머지 할머니들이 모두 바구니를 들고 산으로 갔다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이 같은 발언을 듣고 농담으로 웃어넘기기도 했지만 일부는 성적 수치심을 느끼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 같은 발언은 지극히 부적절하다며 불쾌해 했다는 것이다.

술자리에서나 할 만한 농담을 시민을 대표하는 구청장 권한대행이 공식행사에서 축사로서 할 만한 내용이 아닐 뿐 더러 여성과 노인을 비하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입학식에 참석한 한 어르신은 "인사말 속에서 나온 얘기라 모두들 웃기에 그냥 웃어 넘겼는데 자치단체장이 자리와 분위기를 봐서 할 얘기가 있는 것인데 그것도 교회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할 얘기는 아니다"고 비판했다.

문제가 되자 B부구청장 측은 해당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B부구청장은 "최근 일간지에 노인과 성이 중요하다는 기사를 보고 인용해 얘기한 것 일 뿐 다른 뜻은 없었다"며 "앞서 다른 노인복지관 노인대학 입학식에서도 얘기했는데 노인들에게 반응이 좋아서 한 것뿐이다"고 해명했다.

B부구청장은 최근 선거법위반 혐의로 구속된 구청장이 공석인 관계로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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