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올 여름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모바일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 성공하려면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오정근 한국금융 정보통신기술(ICT)융합학회장은 26일 아주경제와 홍콩문회보가 서울 중구 소재 플라자호텔에서 연 '2015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에서 "네트워크를 활용한 융합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학회장은 모바일혁명 시대에는 이 플랫폼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학회장은 "소비자들은 플랫폼을 일단 사용하면 잘 바꾸지 않는 속성이 있다"며 "후발주자일 수록 플랫폼을 차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누가 선점하는가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 예로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전자를 들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영업익 급락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오 학회장은 "중국의 샤오미 등 중저가폰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프리미엄 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사용자들을 끌어모을 만한 소프트웨어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 학회장에 따르면 구글은 G메일·유튜브, 애플은 아이튠 등을 통해 각각 8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구글월넷·애플페이 등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은 스마트폰 생산, 운영체계(OS),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삼성도 타이젠이라는 자체개발 운영체계를 신형 제품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오 학회장은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고 사물인터넷 플렛폼 구축은 계속 추진하면서, 삼성페이를 성공하게 하려면 글로벌 고객을 모을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거나 관련 회사를 인수해야 한다"며 "모바일 혁명시대에는 공장보다는 플랫폼을 먼저 만드는 자가 승리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오 학회장은 금융산업육성을 위해서는 관련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학회장은 "금산분리, 전자금융거래법, 금융실명제 등은 전면적으로 혁파해야 하고 이에 따른 정부와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체계 역시 칸막이를 걷어내고 금융IT융합 전문 감독인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거래에 대한 기존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윤 원장은 모바일 결제를 한 번 써본 사람이 데스크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예로 들면서, "금융거래는 이미 대면거래에서 클릭으로, 또 터치로 바꼈고, 모바일 터치로 급속히 변해가는 스마트 신인류 탄생에 부응해 다양한 플렛폼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금융IT융합 인력 양성 필요성도 언급했다. 오 학회장은 "기존 금융인력을 재훈련시키고 모바일 혁명시대에 새로운 금융인으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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