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항공업계는 저유가 기조 속에 항공 수송객이 꾸준히 늘면서 수익개선에 호재를 맞았지만 한편으로 업체간 경쟁 심화와 호남선 KTX 개통 등 잇따른 변수로 적신호가 켜졌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수익의 다각화를 위해 김포 노선을 벗어나 부산발 국내외 노선에 연이어 신규취항을 하면서 긴장태세에 놓였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이 제 2LCC인 ‘서울에어’ 설립을 선포해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유가 영향으로 늘어나는 항공여객과 화물수송으로 올 1분기 수익개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행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 2월 항공 국제여객은 각각 742만명, 705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휴대전화와 반도체 관련 수출입이 늘어나면서 지난 1, 2월 항공화물 수송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 9.8% 늘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저유가 영향으로 실적개선을 이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 각각 0.5%, 2% 늘었으며 적자였던 영업상황도 각각 950억원, 98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항공여객은 꾸준히 늘고 있고, 수출 증가에 따른 화물수송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객·화물수송 사업부문이 동반 성장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반면 저유가 등 외부환경 호재 속에 항공업계는 경쟁 심화라는 내홍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 부산발 신규취항 경쟁이 치열하다. 김포 노선은 포화상태라 판단한 각 LCC들이 부산을 새로운 거점으로 선택했다. 제주항공은 8일 부산~타이베이 노선에 취항한다. 지난 3일에는 부산~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도 5년만에 부산~제주 노선 재취항을 시작으로 후쿠오카, 방콕, 홍콩, 마닐라 등 8개 부산발 국제선을 계획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부산발 중국노선(옌지, 장자제, 정저우)을 강화했으며 올해 12개 부산발 부정기 국제선을 띄울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제 2LCC인 ‘서울에어’ 설립을 선포하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직 국토교통부에 제 2LCC 설립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올해 안에 출범시키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는 확고하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기존 LCC들이 제기하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2일 개통한 호남선 KTX는 항공업계 악재로 꼽힌다. 국내 항공 여행객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서울~광주 노선의 항공기 승객 100명 중 53.5명이 KTX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호남선 KTX는 가격경쟁력, 수속시간 등에서 항공기보다 우수하다”며 “항공업계가 가격 인하 정책으로 맞서고 있지만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해 장기적인 마케팅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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