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강세장 지속에 무게… 미 어닝시즌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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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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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증시가 거침없이 뛰어오르면서 과열 우려도 나오지만, 강세가 단기에 꺾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려했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미국 어닝시즌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달러화 강세로 미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크든 작든 조정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을 2200~2300선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연초에 비해 100~150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10일 하루에만 1.40% 상승하며 3년 반 만에 최고치인 2087.76까지 뛰었다. 2011년 8월 2일(2121.27)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3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증시가 본격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3월부터 보면 순매수 규모가 3조4400억원을 넘어선다.

기관이 같은 기간 약 3조2400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증시로 돌아온 개인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3월 이후 약 16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2월만 해도 약 1조7800억원치를 순매도했던 데 비해 뚜렷하게 투자심리가 좋아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식 양적완화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모처럼 국내기업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변수는 미국발 어닝쇼크 가능성이다.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미 경제에서 양축인 금융, 정보기술(IT) 가운데 금융섹터 영업이익이 8% 정도 늘어날 전망이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빼면 약 1%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이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최근 위축되는 모양새"라며 "여기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선을 넘어서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어닝시즌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 수급을 제외하면 당분간 대·내외적으로 특별한 이슈가 없다"며 "1분기 국내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덕에 강세장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물론 미 어닝시즌 결과가 나쁘게 나온다면 우리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하지만 국내기업 실적이 되레 돋보이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랠리가 이달을 넘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 양적완화로 유동성이 계속 유입되고 있고, 우리 정부도 경기부양 의지가 강하다"며 "5월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미 어닝시즌도 대세를 꺾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미국 증시가 먼저 오르는 동안 코스피는 줄곧 횡보했다는 점에서 우리 시장은 아직 가격적인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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