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CNPC) 회장을 지냈던 장제민(蔣潔民) 전 국무원 국유자산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의 재판이 시작됐다. 이와 함께 거물급 호랑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처벌이 임박했음도 시사됐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13일 오후 3시 30분경(현지시간) 중국 후베이(湖北)성 한장(漢江)중급인민법원에서 장제민 전 국자위 주임의 부패 및 권력남용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고 이날 전했다.
장제민 전 주임은 저우융캉 전 서기의 최측근으로 재판 시작은 저우 전 서기가 법정에 설 날도 머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한장중급법원에 따르면 장 전 주임은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CNPC 고위임원, 회장직 등을 역임하며 직권을 남용, 사리사욕을 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 2013년 8월 31일까지 장 전 주임의 개인 및 가족 자산이 합법적 수입규모를 크게 초과했으며 그 차액인 1482만6174위안(약 26억1000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상황인 것도 공개했다.
장 전 주임이 수 십년간 몸 담았던 CNPC는 저우 전서기 석유방의 '본거지'로 지명되며 매서운 사장바람에 휩싸이기도 했다. 장 전 주임을 시작으로 전·현직 간부 45명 이상이 줄줄이 당국에 체포,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임은 지난달 19일 또 다른 '저우융캉의 남자' 리춘청(李春城) 전 쓰촨(四川)성 부서기와 함께 검찰에 기소된 바 있다. 기소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장 전 주임이 재판을 받으면서 저우 전 서기 재판도 빠르면 이달 말, 적어도 내달 초에는 열릴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저우 전 서기의 경우 지난해 12월 당적을 박탈당하고, 이달 3일 톈진(天津)시 인민검찰원에 의해 정식 기소된 상태다.
저우 전 서기가 법정에 서게 되면 이는 신중국 건립 이후 재판을 받는 첫 상무위원 출신 인사로 판결 결과가 주목된다. 저우 전 서기의 주요 혐의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국가기미 누설 등 크게 3가지로 시 주석에 대한 암살 모의까지 사실로 판명되면 최고 사형선고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저우 전 서기의 재판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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