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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2015] 마스터스 로컬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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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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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어카드와 같은 종이에 15개항 명시…워터해저드 다리에서 적용하는 로컬룰 달라…노랑색 워터해저드에만 드롭존 설치…그린 잔디보식 지역 수리할 수 있어



마스터스 로컬룰의 일부 내용                                                                 [사진=김세구 기자]




 

2014년 마스터스 로컬룰 카드의 표지                                                  [사진=아주경제 DB]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는 경기진행에서도 흠잡을 데 없을만큼 매끄럽다.

먼저 규칙을 담당하는 경기위원은 홀마다 2∼3명이 배치돼 선수가 신호를 할 경우 1분안에 현장에 도착한다. 배상문(캘러웨이)이 올해 대회 4라운드 7번홀(파4)에서 퍼트 직전 볼이 움직여 경기위원을 찾자 금세 3∼4명이 왔다.

올해는 특히 일본골프협회(JGA) 국제담당이사와 일본골프투어(JGTO) 이사를 맡고 있는 야마나카 히로씨가 ‘RULE’이라는 완장을 차고 마스터스 정식 경기위원으로 활약한 점이 부러웠다.

마스터스에도 로컬룰이 있다. 로컬룰은 오거스타내셔널GC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비치해두었다. 선수들은 첫 티샷전 스코어카드와 함께 로컬룰을 가지고 나간다. 마스터스 로컬룰은 스코어카드와 똑같은 형태로 된 카드에 앞 뒤로 빽빽이 인쇄돼있다.

마스터스 로컬룰을 요약한다.


◆일반적인 것들

수리지, 박힌 볼, OB, 코스와 불가분의 건조물, 임시 장애물 등은 여느 대회와 비슷하다.

마스터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로스웨이’(홀을 가로지르는 통로로 갤러리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설정된 지역)도 수리지로 간주된다. 이 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잔디가 밟혀 있다. 이 곳에 볼이 멈추면 수리지 처리를 하면 된다.


◆마스터스에만 있는 것들

워터해저드와 관련된 것이 많다. 특히 개울이 인접한 홀에 많다.

‘아멘코너’인 11번홀 그린 뒤편과 12번홀 그린 앞에는 ‘래스 크릭’이라는 개울이 흐른다. 이 개울은 11번홀 플레이어에게는 래터럴 워터해저드, 12번홀 플레이어에게는 워터해저드로 적용된다.

또 15번홀 플레이어의 볼이 그린을 넘어 16번홀의 연못(워터해저드)에 빠지면 그 역시 래터럴 워터해저드로 간주한다. 한 개울이지만, 적용하는 워터해저드의 개념이 다르게 설정된 것이다. 플레이어의 편의와 진행을 고려한 조치다.

오거스타내셔널GC에는 개울이나 연못이 있는 곳마다 유명한 다리가 있다. 12번홀 그린에 다다르는 ‘벤 호건 브리지’, 13번홀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를 연결하는 ‘바이런 넬슨 브리지’, 15번홀 그린에 이르는 ‘진 사라센 브리지’가 그것이다.

이 다리들은 워터해저드 위에 있으므로 워터해저드로 간주된다. 따라서 볼이 이 다리에 멈출 경우 그 곳에서 그냥 쳐도 된다. 특히 다리 바닥은 인공장애물이므로 클럽헤드를 다리에 대도 상관없다.

다만, 13번홀 그린 주위에 있는 다리 형태의 두 통로(grass walkways)는 예외다. 이곳에는 13번홀 페어웨이에서 그린으로 접근하는 통로와, 홀아웃한후 14번홀 티잉그라운드로 향하는 통로가 있다. 이 통로는 워터해저드 내 지역이다. 그런데 바닥은 잔디가 심어져 있다. 따라서 이 통로에 볼이 멈출 경우 클럽헤드나 손을 바닥에 대서는 안된다는 것이 로컬룰에 명시돼있다. 볼이 다리에 멈출 때 적용하는 규칙이 상이하므로 선수들은 잘 판단해야 한다.

마스터스에서는 드롭존이 여럿 있다. 11,12,13,15번홀은 그린 근처 워터해저드 뒤쪽(티잉그라운드쪽)에, 16번홀(파3)은 티잉그라운드 맨앞에 드롭존이 있다. 이 홀에서는 규칙(26-1)대로 워터해저드 처리를 하거나 추가 옵션으로 드롭존을 이용할 수 있다. 2013년 마스터스 때 타이거 우즈가 15번홀에서 볼을 그린앞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후 드롭존 대신 규칙에 의거해 종전 쳤던 지점에 드롭하는 옵션을 택했는데 드롭한 곳이 원래 지점보다 뒤쪽이었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물론 드롭존은 워터해저드에만 있다. 빨간 색으로 표시된 래터럴 워터해저드에 빠지면 드롭존을 이용할 수 없고 규칙대로 처리해야 한다. 국내외 일부 프로골프투어에서 래터럴 워터해저드 근처에도 드롭존을 설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린에서도 로컬룰 적용 사례가 있다. 예전에 사용했던 홀 자국(hole plug)은 물론 규칙(16-1c)에 의거해 수리할 수 있다. 그 외에 그린의 잔디가 손상돼 새 잔디로 보식한 지역(turf plug)도 홀 플러그와 마찬가지로 수리할 수 있도록 로컬룰에 명시했다.


마스터스의 로컬룰은 15개 조항으로 명시될만큼 발생가능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혹 있을 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고,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논란의 여지를 최소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A4 용지에 몇 줄 적어놓는 대신, 휴대하기 편하게 스코어카드와 똑같은 크기와 지질(紙質)로 만들어놓은 배려가 돋보였다.

기자는 2014년과 2015년 마지막 조가 티오프한 후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철수하는 경기위원에게 말해 마스터스 로컬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오거스타내셔널GC 12번홀 그린으로 향하는 벤호건 브리지. 다리는 워터해저드이며 워터해저드내 다리 표면은 인공장애물(인조잔디)이므로 볼이 이곳에 멈췄을때 클럽헤드나 손을 바닥에 댈 수 있다.                                    [사진=마스터스 홈페이지]





 

오거스타내셔널GC 13번홀 그린 주변. 왼쪽 하단에 홀아웃한 후 14번홀 티잉그라운드로 가는 다리가 보인다. 다리 자체는 워터해저드이나 다리 표면은 잔디가 심어져 있다. 이 잔디는 해저드 지면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볼이 다리 표면에 멈출 경우 클럽헤드나 손을 다리 표면에 댈 수 없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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