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퉁장철교 가상 조감도와 위치. [사진 = 중국철도국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더욱 공고히 다져진 '신(新)밀월' 관계를 상징하듯 양국을 잇는 최초의 국경 철교 건설 프로젝트 본격 추진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수출입은행이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에 위치한 하천인 헤이룽강(黑龍江·러시아명 아무르강) 위에 설치되는 최초 국경 교량인 퉁장(同江)철교 건설에 9650만 달러(약 106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경내 건설비에 투입되는 자금만을 포함하는 것으로 전체 건설에 투입되는 자금은 약 4억2500만 달러(약 46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은 이미 1억5370억 달러를 투입한 상태다.
헤이룽장성(省) 소재 응용경제학협회는 "수출입은행은 이번 건설을 주도하는 중국철도국의 하청업체와 건설비 등에 들어가는 자금을 추산해 이미 6억 위안 규모의 대출 절차도 밟았다"고 러시아 관영 인터팍스에 전했다.
퉁장 철교는 중국 헤이룽장성의 퉁장시와 러시아 극동지역을 연결하는 양국 최초의 국경 교량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전체 길이는 6735.91m로 주 교량 길이만 총 2215.02m(중국 국경 내 1900.05m)에 달한다. 약 2년 반이 소요되는 이 프로젝트는 2016~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중국에서 진행되는 건설 공정의 65%는 이미 완료된 상태며 올해 11월이면 주교량, 진입교, 노반공사 등 기본적인 골격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도 이달부터 철교 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시작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최근 교통부장관에게 다음달 5일까지 퉁장 철교 부설공사를 시작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가 완료되면 양국 경제 및 인문 교류에 있어서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새로운 수출 통로로서 양국의 화물 운송능력과 생산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교 건설로 양국을 잇는 수송거리가 기존보다 700km 단축되고, 연간 화물운송능력은 연 210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지난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에너지·인프라·금융·문화·항공위성·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32개 항목의 경제협력 프로젝트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경협은 총 250억 달러 규모로 시 주석 집권 이후부터 가속화된 양국의 신밀월기를 재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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