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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을 어찌할꼬"… '적자 투성이' ATM 활용 못하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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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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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은행들이 '적자 투성이' 현금자동인출기기(ATM·CD)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스마트뱅킹의 발달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갈수록 ATM의 역할이 축소되는 있지만 은행들이 이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소비자에게 불편을 전가하며 규모를 축소하고 있을 뿐 ATM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ATM·CD 등 자동화기기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지난 2012년 5만1023개에 달해던 국내 은행의 자동화기기 수는 지난해 4만8717개로 2년새 2306개(4.5%)가 사라졌다.

이는 관리 비용이 수수료 수입보다 많아 보통 한 대당 200만원 가깝게 손실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임차료가 비싼 수도권의 경우 손실이 수 백만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국내 은행들의 타행 이체 수수료가 500원 정도인데 반해 일본은 200~800엔(2000~8000원), 미국 은행은 25달러(2만5000원) 수준이다.

특히 스마트뱅킹을 통한 은행 거래가 늘어나고,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결제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자동화기기 현금인출 기능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ATM을 줄이면서 소비자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거래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의 ATM을 이용할 경우 더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은행들이 소비자에게 불편을 전가하면서까지 자동화기기를 없애고 있을 뿐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점이다. 일부 은행들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화기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마다 8~17개 국가의 언어로 음성을 지원하는 자동화기기를 마련했다. 또 환전 없이 미국 달러가 입출금되는 달러 ATM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유통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모바일 상품권 등을 판매하거나 하이패스 카드를 충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도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활용도가 부족한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ATM의 경우 스마트폰을 활용한 결제시스템이 확산되면 현금인출 기능은 필요가 없어진다"면서 "지금도 증기기관차가 필요하듯 ATM도 구조를 개선해 역할 조정을 해야 되지만 은행들이 손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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