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ATM·CD 등 자동화기기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지난 2012년 5만1023개에 달해던 국내 은행의 자동화기기 수는 지난해 4만8717개로 2년새 2306개(4.5%)가 사라졌다.
이는 관리 비용이 수수료 수입보다 많아 보통 한 대당 200만원 가깝게 손실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임차료가 비싼 수도권의 경우 손실이 수 백만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국내 은행들의 타행 이체 수수료가 500원 정도인데 반해 일본은 200~800엔(2000~8000원), 미국 은행은 25달러(2만5000원) 수준이다.
특히 스마트뱅킹을 통한 은행 거래가 늘어나고,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결제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자동화기기 현금인출 기능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은행들이 소비자에게 불편을 전가하면서까지 자동화기기를 없애고 있을 뿐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점이다. 일부 은행들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화기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마다 8~17개 국가의 언어로 음성을 지원하는 자동화기기를 마련했다. 또 환전 없이 미국 달러가 입출금되는 달러 ATM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유통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모바일 상품권 등을 판매하거나 하이패스 카드를 충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도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활용도가 부족한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ATM의 경우 스마트폰을 활용한 결제시스템이 확산되면 현금인출 기능은 필요가 없어진다"면서 "지금도 증기기관차가 필요하듯 ATM도 구조를 개선해 역할 조정을 해야 되지만 은행들이 손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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