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들어 'IT·화학·자동차'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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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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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외국인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정보통신·화학·운송장비 업종에 대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사 중 9개 종목이 정보통신·화학·운송장비 등 3개 업종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까지 3개 업종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합계 금액은 약 9462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 1조1828억원의 80%에 해당한다.

정보통신업종 중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종목은 SK하이닉스(2524억원)·네이버(847억원)·삼성SDS(805억원)·SK C&C(477억원) 등이다.

화학업종에서는 LG화학(953억원)·효성(774억원)·롯데케미칼(760억원) 등에 외국인의 관심이 쏠렸다. 자동차업종 중에서는 기아차(1581억원)·현대모비스(741억원) 등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동안 2228억원 가까이를 순매도한 가운데서도 SK하이닉스(262억원)·삼성SDS(235억원)·네이버(203억원)·롯데케미칼(162억원)·기아차(127억원) 등은 사들였다.

화학업종의 경우 최근 중국 경기부양 기대에 따른 화학주의 강세가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아시아 전체를 묶어서 보기 때문에 중국 화학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서 국내 기업에 대한 관심도 같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상하이 페트로케미칼은 3월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종은 환율 안정화로 인한 주가반등 여건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박영호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안정만으로 1분기 영업실적의 부진 요인을 해소할 수 있다"며 "하반기는 실적 모멘텀이 재조정되면서 글로벌 동종 업계 내에서 밸류에이션이 낮은 국내 자동차 주가의 상승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개별종목별로는 삼성생명이 이 기간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았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14일 지분 6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에 나선 영향이 컸다. 이 회사 주식의 외국인 보유율은 이달 14일 15.57%에서 15일 17.58%로 하루만에 2.01%포인트 높아졌다.

두번째로 많은 관심을 받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PC D램 공급량 감소로 인한 수급 밸런스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바뀌는 것은 없다"면서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840억원)·호텔신라(768억원)·현대제철(750)·한국가스공사(600) 등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증권주 중에서는 대우증권(432억원)이 유일하게 20위권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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