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하수구식용유', '쥐꼬치' 등 논란이 일었던 중국의 먹거리 안전 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쓰레기 우물 생수'다.
중국 베이징(北京) 식품의약품 당국이 지난달 중순에서 말까지 정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더러운 물로 '가짜 생수'를 만들어 유통시킨 '불법 생수공장(黑水廠)' 6곳을 적발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일 보도했다. 이들이 생산한 가짜 생수가 일반가정은 물론 공공기관, 심지어 학교에도 판매되고 있었다.
심지어 펩시, 네슬레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와하하 등 중국 유명 생수브랜드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된 사실도 폭로됐다. 소비자들이 비싼 돈으로 기준치 수 백배 이상의 세균이 득실되는 물을 구입해 마셔왔다는 의미다.
특히 적발 기업 중에는 쓰레기가 가득한 더러운 우물에서 물을 길어 담아 생수로 유통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하루 무려 1000통씩 시중에 공급된 쓰레기 우물물은 기본적인 정수나 소독처리도 전혀되지 않은 채 소비자에게 전달됐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과 같은 쓰레기 우물물 등을 담은 '가짜 생수' 유통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 앞으로 단속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불법 생수 유통은 물론 최근 심각한 수질 오염 등으로 중국인의 식수 안전은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 환경부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는 중국인은 무려 2억8000만명에 달했다. 베이징의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10리터 생수'가 지난해 '고위험 식품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