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여객선 침몰] 중국당국 "신화통신 CCTV 취재만 허용" 실종자 가족 "정보공개 미흡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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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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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선전부 2일 새벽 '취재금지령' 발표

2일 '둥팡즈싱'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상하이 여행사 밖에서 관련 사고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이 창장(長江)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뒤 관영 언론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외 언론의 현장 취재 통제에 나섰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 당국의 정보 공개가 미흡하다며 분노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지난 1일 밤 중국 창장(長江)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 부근에서 458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 ‘둥팡즈싱(東方之星)’이 침몰한 다음 날인 2일 새벽 전국 각 언론사에 관영 신화통신 발 기사와 국영 중앙(CC)TV 화면만 받아서 기사를 쓸 것을 요구하는 ‘취재 금지령’을 내렸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3일 보도했다.

금지령에는 각 지역에서 여객기 침몰 사고 현장에 기자 파견을 금지하고 이미 파견된 기자는 즉각 소환하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로 2일 사고현장 인근 웨양(岳陽)시 제일인민병원 응급실 ICU 병동에서 사고 생존자 장(張) 씨를 취재하려던 한 기자가 여러 명의 경찰과 보안으로부터 저지당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정보 공개가 미흡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가족들은 현재 난징(南京)·충칭(重慶) 등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 장소에서 신문 보도 밖에 기댈 곳이 없는 현실에 분노하며 당국에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2일 상하이 정부 청사를 찾은 탑승자 가족들은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분노를 터뜨리며 공무원과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정부 당국이 가족들에게 소식을 기다리라고만 전달하면서 사고 현장으로 보내주지도 않았고, 희생자 가족들이 개인적으로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둥팡즈싱’ 여객선에 탑승했던 선원 가족들도 사고 여객선 ‘둥팡즈싱’ 을 운항한 충칭둥팡공사를 향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펑파이(澎湃)신문 3일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다음 날인 2일 아침부터 100여명의 선원 가족들이 충칭 완저우(萬州)구에 위치한 회사를 찾아가 “내 가족을 내놓아라”고 울부짖으며 항의했다. 이들은 인터넷이나 신문으로밖에 관련 상황 정보를 접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선장만 배에서 탈출했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3일 아침 사고 현장까지의 선박 등 교통편을 선원 가족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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