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카자흐스탄에 주민 억압 중단 촉구…반기문 사무총장도 현지 인권상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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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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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유엔이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 카자흐스탄을 향해 주민 억압을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마이나 키아이 유엔 특별조사위원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카자흐 자유·권리 보고서’에서 “카자흐에서는 개인과 표현의 자유 등이 심각하게 억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에서는 비판적 정치표현과 정권에 반대하는 의견은 국가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범죄 등으로 규정된다”며 “이런 관행 탓에 카자흐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힘이 들고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자흐는 젊고, 광대하며 여러 가지 기회가 있는 나라지만, 이제는 정치적 다양성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키아이 위원은 또 카자흐 야권 인사인 블라디미르 코즈로프에 대한 현지 당국의 대응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과 정의화 국회의장 [사진제공=국회의장실]



카자흐의 유력 야권 인사인 코즈로프는 지난 2011년 서부지역에서 폭력사태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했으나 법원은 그에게 실형을 내려 지금까지 옥살이하고 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는 이후 지금까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권좌를 지키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고도성장을 이룩하며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장기집권에 따른 야권 탄압 등의 철권통치로 국제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도 받는다.

한편 지난주 카자흐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5개국을 순방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현지 인권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반 총장은 “위협에 대응할 방법은 더 많은 억압이 아닌 개방과 인권보호”라며 중앙아시아 각국을 향해 사회 안정을 내세워 인권을 억압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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