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장사, 증시 불안에 '거래중단' 봇물...역대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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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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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의 거듭되는 하락세에 7일 저녁 기준으로 A증시 상장사 2776개 기업 가운데  1429개 기업이 거래정지를 신청했다.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거듭하자 무려 절반에 달하는 상장사가 '자구책'으로 거래 중단 조치에 나섰다. 증권 전문가들은 "역대 최대 규모"라면서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주가 폭락세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776개 기업 가운데 7일 저녁까지 1429개 기업이 거래정지를 신청했다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8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본토 A증시에 상장된 전체 기업의 51%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한주 사이 거래 중지를 신청한 상장사의 37%는 선전 증시의 중소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형 기업들 또한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중국 대표 보험사 중국평안(中國平安)보험은 6년 만에 거래중단 조치를 신청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의 한 소식통은 "정당한 이유 없이 거래 중지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면 벌금을 물면 그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10거래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거래 중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는 당국의 다발적 부양책에도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2일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인 5166.35를 찍은 이후 전날(3727.14)까지 30% 가까이 추락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다. 칼 워터 중국 증시 전문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증시 붕괴가 중국 주식 시장의 주역들인 '맘 앤드 팝(Mom and Pop·가족 운영 소규모)' 투자자들뿐 아니라 증권사 및 은행의 파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FT는 지난 3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국 증시가 3주 전보다 30% 가까이 떨어지는 등 더욱 깊은 패닉 상태로 빠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크게 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그 뒤 4일과 5일 중국 금융 당국은 연이어 대대적 부양책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거래 중지가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류징더(劉景德) 신달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 중지는 단기적으로 지수의 변동성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베스포크 보고서는 "외국 투자자의 중국 증시 노출이 심각하지 않다"면서 "중국발 불안 때문에 글로벌 위험 자산을 (무조건) 처분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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