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그리스 및 중국발 불안으로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72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세계경제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에서 최근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지연과 중국 증시불안 등의 요인으로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최 부총리는 다만 "지난 위기 극복과정에서 우리 경제의 기초 여건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한층 강화된 만큼 이런 대외 리스크 요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긴장감을 가지고 발생 가능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상황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논의 안건인 유라시아 로드맵의 향후 추진방향과 관련해 로드맵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기업진출을 본격화하고 유라시아 국가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 국가 간의 협력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만들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함으로써 한반도 통일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경제 분야부터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관련 로드맵을 마련해 나진·하산 물류 시범사업 등 교통·물류·에너지 관련 주요 협력사업을 추진해왔다.
최 부총리는 "유라시아는 인구, 자원 등 성장잠재력이 큰 기회의 땅"이라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등 주변국들도 유라시아 지역의 공동 번영 도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한·러 경제공동위원회를 통해 한·러 경제협력 관계의 발판을 마련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계기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연관성이 높은 프로젝트가 많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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