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에티오피아서 '인권외교'...막말 공화당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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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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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 2015)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나이로비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 두 번째 국가인 에티오피아에서 인권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자체가 에티오피아 독재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일부 인권단체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궁전에서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와 회담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언론자유와 정치적 반대의견이 보장돼야 하는 문제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목소리든 들어주고 국민들 자신이 정치적 과정에 포함된다고 느낄 수 있어야 국가가 더욱 강하고 성공적이며 혁신적이 된다고 믿는다"며 "이러한 이슈들에 관여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겠다는 입장을 데살렌 총리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특히 인권 문제에 대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데살렌 총리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인정한 첫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데살렌 총리는 에티오피아는 민주적 개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는 테러리즘을 부추긴다는 명목으로 언론인을 감옥에 가두는 등 인권 상황이 열악한 독재국가로 비판받고 있다. 앞서 일부 인권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독재정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비난을 가해왔다.

국제사면위원회 소속의 한 관계자는 "인권탄압을 일삼고 있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과오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 도중 최근 오바마 행정부를 겨냥해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와 도널드 트럼프 등 공화당 대선 후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전날 허커비 후보는 지난주 체결된 이란 핵협상 결과를 나치의 가스실에 빗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오븐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발언했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공화당 중진이자 베트남 전쟁 포로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 "포로는 영웅이 될 수 없다"고 발언해 공화당 내외부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허커비의 발언은 슬픈 게 아니라면 웃기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에 대해 "(그의 공격적) 화법은 단지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며 이를 통해 (공화당이) 트럼프 후보를 신문 헤드라인 밖으로 밀어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 미국을 위해 필요한 것은 그런 종류의 리더십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공화당측은 오바마가 지구의 절반을 돌아 아프리카에서 자신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허커비 후보는 "진짜 웃기면서도 슬픈 건 오바마 대통령이 반복되는 이란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수십년간 이란 지도부는 대규모 홀로코스트를 통해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전멸'하는 한편 지도에서 '쓸어버리겠다'고 위협해온 나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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