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롯데가(家) 형제들의 경영권 다툼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나머지 롯데 일족들의 갈등 양상이 되면서 소공동 롯데호텔이 '반(反) 신동빈 동맹'의 아지트가 되고 있다.
31일 롯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현재 롯데호텔 신관 34층에 머물면서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측 인사들과만 접촉하고 있다.
34층은 신 총괄회장의 숙소와 집무실 등이 있는 곳으로, 일반인은 어떤 통로로도 출입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호텔 34층은 신 전 부회장 측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측도 접근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서울 성북동과 경기도 일산에 자택이 있지만 롯데호텔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귀국해서도 제3의 장소에 머물며 롯데호텔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이 한국 롯데그룹의 계열사지만 신 전 부회장이 자주 출입하는 것은 롯데호텔에 일본 롯데그룹 관련 지분이 많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4층에는 현재 신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씨도 머물고 있다.
하쓰코씨는 전날 입국해 롯데호텔로 이동했으며 1층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거쳐 34층으로 올라간 뒤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의 일본행에 동행했던 신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그의 딸 장선윤 호텔롯데 상무의 사무실은 롯데호텔에 있지는 않지만 바로 옆의 롯데그룹 오피스빌딩에 위치한다.
이날 저녁 열릴 것으로 보이는 신 총괄회장 부친의 제사는 신 전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 또는 다른 장소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롯데호텔에서 제사를 지낼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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