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8월 20일 합의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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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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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협상이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리스와 채권단 트로이카(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 사이에서 협상 시점 관련 공식 입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지만 오는 20일까지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장-클로드 위원장은 또 "협상 타결의 전제 조건은 그리스가 지난달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나온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0일은 그리스가 유럽중앙은행(ECB)에 채무액 34억 유로(약 4조3000억원)를 갚아야 하는 날이다.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같은 날 "구제금융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오는 18일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그리스 정부는 남은 협상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금까지 줄기차게 요구했던 부채 삭감(헤어컷)은 요구 조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예금자도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는 위험 부담이 있다고 강조한 채권단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또 그리스 시중은행들의 자본 확충 에 대한 우회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 일부 진영에서 이번 3차 구제금융 협상 관련 합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커 내홍이 예상된다. 지난달 협상 개시 조건인 개혁법안 표결에서도 집권당 내에서 반대나 기권표가 다수 나와 치프라스 총리 위기설까지 나왔었다.

만약 그리스와 채권단 양측이 최대 시한으로 잡고 있는 20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채권단 내에서 또 다른 브릿지론(긴급 자금 대출)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 7월에도 그리스는 채권단이 긴급 지원한 70억 유로를 활용해 ECB에 대한 채무를 갚고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날 수 있었다. 

한편 ECB는 그리스가 긴급유동성지원(ELA)과 관련해 추가적인 요청을 하지 않았던 만큼 대출 한도를 당분간 기존 904억 유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에 대한 ELA 한도는 지난 6월 말 890억 유로로 상향한 뒤 한동안 동결했다가 지난달 22일 현재 규모로 상향 조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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