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남 서울교육청 감사관 “부패세력이 비리 감사 방해”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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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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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김형남 서울교육청 감사관은 직원들이 사립유치원의 비리를 은폐하고 학교 성추행 조사를 부실하게 하는 등 부패 세력이 감사를 방해했다고 폭로했다.

김 감사관은 9일 서울교육청 인근에서 개인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을 조사했던 A감사팀장이 사립유치원 비리를 은폐하려 하는 등 교육청 내외부의 부패세력이 비리에 대한 감사를 흔들고 약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사관은 이날 지난달 6일부터 실시한 사립유치원 감사 과정에서도 이번 교교 성추행 조사를 맡았던 A감사팀장과 B감사반장과 갈등이 있었다며 증거서류를 공개했다.

김 감사관은 12개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 결과 지난 교육감 선거 중 일부 후보자에 사립유치원 계좌에서 100만원이 이체된 2012년 12월 4일자 계좌이체증명서를 공개하고 A감사팀장이 감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감사관이나 교육감, 외부에 절대 알리지 말라며 은폐를 지시하면서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A감사팀장과 B감사반장은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고교 조사과정에서도 감사를 맡아 지난달 26일 감사관의 감사 참여 지시에 불응한 당사자다.

교육청 내외부의 부패세력이 외부에서 온 감사관을 흔들기 위해 방해했으며 이 과정에서 막말, 음주감사, 성추행 주장 등이 이같은 갈등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김 감사관은 설명했다.

김 감사관은 “감사관실 관련 갈등으로 성범죄의 본질이 흐려질 것 같아 일체 대응을 하지 않고 있었다”며 “B감사반장과는 26일 복도에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어 손을 만지는 성추행을 했다고 하는 주장은 황당무개한 중상모략이고 인격모독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사관은 음주감사 논란에 대해서는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26일 막거리 3~4잔을 마셨지만 감사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고 피해 여교사들에게도 양해를 구해 조사가 문제없이 이뤄졌다”며 “26일 조사 과정에서 배석한 B감사반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느냐고 물은 것은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배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물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감사관은 “B감사반장이 성추행 피해가 불거진 고교의 가해자 중 지난해 경찰 고발을 당한 교사와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사립유치원 비리 은폐도 드러나 A감사팀장과 B감사반장을 조사에 배석하라고 했지만 A감사팀장은 이를 거부했다”며 “피해교사 조사에 앞서 잠시 배석한 B감사반장을 상대로 친분관계 등에 대한 질문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음주 폭언 논란에 대해서는 “두번의 회식에서 폭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사자들에게 다음날 사과하고 전체직원을 대상으로도 지난주 사과 메일을 보냈다”며 “앞으로 6개월간 금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6일 김 감사관의 요청에 따라 A감사팀장을 타부서로 전출했다.

B감사반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전출 조치를 할 예정이다.

김 감사관은 성추행 고교 조사 과정에서 앞으로 현장 조사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책임지고 결과를 챙긴다는 계획이다.

김 감사관은 “내주까지 조사를 마치고 직접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성추행 문제가 불거졌지만 교육청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김 감사관은 “학교장의 은폐 때문”이라며 “공식 공문이 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감사관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는 서울교육청 일반직공무원 노조는 감사원에 음주 감사와 폭언 등과 관련해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김 감사관의 음주 감사와 폭언 논란 등에 대해 부교육감 주관으로 진상규명을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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