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사실상 한국에서는 망한 서비스다"
모바일 영상메신저 앱 '아자르'를 개발한 하이퍼커넥트의 안상일 대표는 자사 앱의 전체 이용자 중 97%가 해외에 있다고 소개하면서 언급한 말이다.
지난해 3월에 창업한 하이퍼커넥트는 올해 9월에 월간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10월 현재 162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아자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가는 터키, 사우디, 대만, 태국, 브라질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자르'는 12개국 구글플레이에서 앱 매출 상위 5위 안에 랭크됐으며, 그 중 쿠웨이트, 터키, 이집트, 요르단 4개 국가에서는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아자르를 론칭하고도 자금이 없어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대만 시장에서 네이버 라인(Line)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게 계기가 됐다"면서 "구글에서 개발자 지원을 위해 제공된 번역서비스를 이용해 중국어를 사용한 것이 이용자 획득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영상메신저 '아자르'는 영상을 전송하기 때문에 고사양의 스마트폰이 보급되지 않은 중동지역에서 사실상 이용이 어렵지만, 구글이 제공하는 웹RTC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원활한 영상 전송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도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라리사 폰테인 구글플레이 앱 사업개발 총괄은 "전체 다운로드의 50% 이상이 상위 5개국에 편중되지 않고 다수의 국가에 폭넓게 분포돼 있는 글로벌 앱들이 다른 앱에 비해 2.4배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앱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 두 가지는 한국 개발자들이 신기술이나 트렌드를 가장 발 빠르게 도입하는 것과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쉽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앱이 아닌 게임의 성공비결에 대해 밥 미즈 구글플레이 게임사업개발 총괄은 "전 세계 동시 진출을 위해서는 구글플레이 플랫폼을 활용해 처음부터 전 세계 국가에 게임을 동시에 출시하는 원빌드(One build)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면서 "구글은 일부 게임사와 구글플레이 글로벌 개발사가 앱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A/B테스트와 클라우드 테스트, 등의 개발자 도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올해 4월 구글플레이를 통해 'MARVEL 퓨처 파이트'를 전 세계 148개국에 동시에 출시했다. 'MARVEL 퓨처 파이트'는 넷마블이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최초로 추진한 글로벌 원빌드 게임이다.
마블(MARVEL)코믹스의 세계관과 아이언맨 등 글로벌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미국,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2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14개국 구글플레이에서 무료 인기게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다운로드의 93%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3000만을 기록하고 있다.
김동현 넷마블 이사는 "해외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마블 캐리터를 활용하고 글로벌 이용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현지화를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출시할 게임들도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세웠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앱 개발은 자본이 없어도 아이디어와 개발력만 있으면 누구나 바로 시작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분야"라면서 "앱 생태계의 성공사례와 시장 가능성을 소개해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더 많은 한국 개발자들이 기회를 찾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