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전쟁으로 시작된 한미 우정은 자유민주주의를 회생시키는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한미동맹의 견고한 발전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어려울 때 도와주신 여러분들을 잊지 않겠다는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왔다"며 "연 30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의미를 되새기는 살아있는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하게 발전시키고 대한민국을 일류국가로 만들어 여러분들의 헌신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한국전 참전용사 여러분들을 비롯한 한국과 오랜 인연을 맺어 오신 여러분들을 만나뵙게 되어 반갑다"며 "방미 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제일 먼저 찾았다"고 인사했다.
이날 행사는 한미 양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국기에 대한 경례, 헌화,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고, 유엔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21개국의 국기도 내걸렸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라고 쓰인 태극 문양의 조화를 헌화했고, 가슴에 손을 얹어 전몰용사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한 뒤 진혼곡에 따라 묵념했다.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군, 사회 주요인사 등이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가장 먼저 찾는 장소라는 점에서 '한미 동맹의 성지'로 불린다.
특히 1995년 7월 제막한 한국전 참전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는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는 유명한 문구가 새겨져 있는 기념물로 올해가 제막 20주년이 된다.
행사에는 존 맥휴 미국 육군성 장관, 존 틸럴리(8대)·월터 샤프(12대) 전 한미연합사령관, 커티스 스캐퍼로티 현 한미 연합사령관, 김재창·박선우 전 연합사 부사령관, 한국전 참전 용사, 지갑종 유엔 한국전 참전국 협회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손자인 클리프튼 트루먼 대니얼 트루먼대통령기념관장, 한국전 당시 에드워드 알몬드 미국 육군 10군단장의 외손자인 토머스 퍼거슨씨도 함께 했다.
트루먼 전 대통령은 한국전이 발발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참전을 결정했고, 알몬드 장군은 흥남철수 작전시 피난민 승선 결단을 내려 북한에 있던 주민 10만여명을 탈출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또한,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해 1만4천여명의 피난민을 구한 미국 상선 메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 미국 해군 예비역 소장, 1950년 낙동강 지구 전투에서 실종된 제임스 엘리엇 미군 중위의 딸인 조르자 래 레이번씨도 헌화 행사에 참석했다.
레이번씨는 지난 5월 보훈처의 초청으로 방한, 올 2월 작고한 모친의 유골을 경북 칠곡군의 낙동강에 뿌리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2013년 5월에도 한국전 기념비에 헌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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