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스마트폰 사업…삼성-LG, 2016년도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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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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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6년 정기 인사'가 지난주를 끝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각 사업별 내년도 전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위기에 직면한 양사 휴대폰 사업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미국 애플의 아성을 넘어야 하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업체 공세를 막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기 다른 색깔의 ‘인사 카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무선사업부 수장을 선임했고, LG전자는 현 휴대폰사업 수장을 유임시키며 각 부문별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는 책임경영 체제로 재편했다.

◆새로운 삼성 모바일사업 ‘수장’ 고동진…소프트웨어 개발 강화 예고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신임 사장[사진= 삼성 제공]
 

삼성전자는 ‘기술통’으로 꼽히는 고동진 사장을 무선사업부(IM)의 새로운 수장으로 앉히며
변화의 메시지를 던졌다.

고 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상품기획과 기술전략 등을 맡아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 차별화된 플래그십 모델 개발에 주력해온 기술 전문가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고 사장에 대해 삼성전자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업체간 협력에 기여한 공로가 크고 보안플랫폼 ‘녹스’와 ‘삼성페이’ 개발에 참여해 기술적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삼성이 향후 고 사장을 중심으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들이는 삼성페이나 가상현실(VR)서비스 등을 활용해 스마트폰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추측도 같은 맥락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고동진 사장이 개발에 참여한 삼성페이가 하나의 마케팅 포인트가 돼 2016년에 본격적으로 갤럭시 A시리즈 등 중저가라인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 사장 역시 신종균 사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엔지니어 정신을 갖고 있어 이번 인사교체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 사장이 승진하긴 했지만 신종균 사장이 유임된 측면도 있어 전체적으로 무선사업부 자체에서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VR시장도 잠재성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이 작아 당장 내년에 스마트폰 판매와 연계된 실적을 내놓을 단계는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 ‘투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조준호 LG전자 MC부문 사장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부문 사장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부여됐다. 

올해 스마트폰 G4와 V10 등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조 사장에게만 묻지 않는 대신 자율성과 권한을 강화한 ‘책임 경영 체제’를 도입, 내년도 스마트폰 사업 실적에 대한 책임은 철저하게 따져 묻겠다는 뜻이다.

이에 조 사장은 내년에도 ‘투 트랙’ 전략을 고수하며, 강화된 권한과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LG전자만의 색깔이 강화된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으로 G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동시에 젊은층을 겨냥한 전략 스마트폰 V10을 선보였다. 또 지난 10월 구글과 ‘넥서스 5X’를 출시, 중저가시장을 강화했다.

조 사장의 경우,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는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공략이 LG전자 실적 견인에 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는 아직까지 특허권 등의 문제로 글로벌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G4, V10 등 듀얼카메라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제품이어서 내년에도 국내시장에서 큰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분위기 반전이 어려운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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