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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 삼성전자의 또 다른 선택은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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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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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현 부회장 직할팀 신설

전장사업팀 관장을 맡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전장사업팀장을 맡은 박종환 삼성전자 부사장[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김지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에 이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시대의 주력이 반도체와 스마트폰이었다면 이 부회장 시대를 이끌어 갈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에 이어 자동차가 급부상했다.

삼성전자는 9일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자 부품(DS) 부문 대표인 권오현 부회장에게 전권을 맡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기간내 전장사업 역량을 확보하는게 목표"라며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도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전장 사업분야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자동차의 대중화와 함께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만큼,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대 전장사업팀장으로는 생활가전 C&M사업팀을 이끌던 박종환 부사장이 선임됐다. 박 부사장은 향후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자동차 전장사업 성장을 이끌어갈 중책을 맡게 됐다.

전장사업은 주로 자동차 제조에 들어가는 전기.전자장치로 자율주행 등 스마트카를 구현하는데 필수적인 자동차용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통신부품 등 전기전자부품 연구개발 생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 신설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맡은 삼성SDI와 차량용 카메라, 무선충전 솔루션 등의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기, 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와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에 이어 주력사업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 'AV사업팀'을 신설했다. IT·모바일(IM) 산하 무선사업부에는 '모바일 인핸싱(Mobile Enhancing)'팀을 설치했다.

DS부문은 반도체산업 격변기에 대비해 내부 조직운영 효율화, 안정화,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절대경쟁력을 확보하는 신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 사업기회를 선점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그간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에 많은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IT업계 CEO들뿐 아니라, 자동차업계 CEO와도 관계를 유지해 왔다. 실제 지난해 10월 GM 댄 에커슨 CEO를 만났고, 올해 1월 일본 도요타 아키오 사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2년에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가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하지 않고, 독일 뮌헨으로 날라가 노르베르트 하리트호퍼 BMW그룹 회장과 2차 전지 및 전장부품에 대한 사업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까지 자동차 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구글, 애플은 물론 LG 등 전기차 및 스마트카 등 미래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IT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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