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도 '형제의 나라' 터키 덕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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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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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저성장 늪에 빠진 국내 수출산업이 ‘유럽의 중국’ 터키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지에 위치한 터키를 전략적 교두보로 삼아 수출 불황의 돌파구를 연다는 전략이다.

한국전쟁 당시 군(軍)을 파병해 '형제의 국가'로 불리는 터키는 다시 한국 경제에 기회를 열어주며 든든한 교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터키는 지정학적 중요성, 시장잠재력, 거대시장 인접성 등 유망시장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는 과거 실크로드와 유사한 육상경로가 있는데,  터키가 중심에 위치하며 핵심 투자처로 떠올랐다.

국내 석유화학, 화학섬유,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 디스플레이, 강판, 차부품, 태양광 등의 분야에서도 터키 시장에 공을 들이며 현지 진출 및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산업 분야에선 후발기업과 경쟁에 밀려 전통적 수출시장인 중국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터키가 대안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 현지기업에 밀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터키에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역시 중국시장 경쟁이 치열한 현대차도 터키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판매‧매출 성장행보를 지속할 전망이다.

전방산업이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자 부품‧소재 수출도 호조를 나타낸다. 지난해 한국의 대터키 주요 수출품목은 합성수지(전년비 33.6% 증가), 평판디스플레이(58.6%), 자동차부품(14.9%), 열연강판(121.3%), 석유화학합성원료(155.1%) 순으로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올들어 유가하락에 따른 단가인하로 수출액이 감소세를 보이지만, 물량 기준으로 여전히 수출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자급률 확대로 한화, 효성, 롯데 등 산업 구조조정 이슈를 불러온 화학섬유원료(TPA)도 올들어 10월까지 중국 수출(물량 기준)이 52% 감소한 반면, 터키 수출이 91%나 증가해 중국을 넘어선 최대 수출시장이 됐다.

같은 기간 가전 및 자동차 부품용 석유화학제품(PS, ABS)도 중국수출이 정체되는 것과 달리, 터키 수출은 30% 이상 성장했다.

한국은 터키와 2012년 8월부터 FTA를 체결해 2013년 5월1일 상품분야 FTA를 발효했고, 올해는 FTA를 서비스 및 투자분야 협정으로 격상시키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해 왔다.

코트라에 따르면 양국간 교역이 활발해질수록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커진 것이 특징이다. 터키 정부도 한국과 FTA 체결 이후 무역적자 폭이 증가할 것을 예상했음에도 협정을 체결했다. 한국의 경우 터키 수출이 증가해 현재까지 한-터 FTA로 인한 수혜를 입는 상황이다.

터키에는 현대자동차와 LG전자(에어컨), KCC(도료), 효성(스판덱스), 포스코(강판)가 현지 생산공장을 확보하고 유럽 등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제조투자 후보국가로 터키를 검토해온 가운데, 올해 첫 터키 연구개발(R&D)센터를 지었다.

터키 정부가 태양광발전 육성을 위해 보조금 제도를 도입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의 진출도 활발하다. 한화의 경우 현지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 설립과 함께 방산분야의 수주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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