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11월 외국환평형기금가 급감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자본 '엑소더스'의 심각성을 재차 입증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14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외국환평형기금(이하 외평기금)은 25조5600억 위안으로 전월 대비 3158억200만 위안이 감소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으로 중국 시장 내 외화자본 유출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8월에 기록한 3183억5100만 위안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외평기금은 외화자본 유출에 따른 환율 변동 등을 방어하기 위한 자국통화 준비기금으로 외평기금 감소는 해외자본 이탈로 인한 위안화 평가절하 방지를 위해 시장에 투입된 자금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중국에서 '외국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앞서 발표된 11월 외화보유액으로도 이미 확인됐다. 11월 중국 외화보유액은 전월 대비 872억2000만 달러 줄어든 3조4380억 달러로 지난 2013년 2월(3조3950억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조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무려 12%나 줄어든 수치다.
환율 방어전에 나섰던 인민은행은 지난주부터 위안화 평가절하를 어느 정도 용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부터 14일까지 인민은행 고시환율은 6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14일 달러당 위안화 고시환율은 6.4495까지 치솟았다. 이와 함께 위안화 가치는 4년 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번주 예고된 미국 연준(Fed)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지속에 따른 수출경기 악화 등이 위안화 가치 하락세의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또 인민은행은 달러에 고정(페그)됐던 위안화 환율을 13개 주요국가 통화로 구성된 통화바스켓 연동 방식으로 전환할 뜻을 밝히며 위안화 평가 절하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 상태다. 시장은 연말까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5위안, 내년에는 6.6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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