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성장 동력 '멕시코'...시장 1위 '닛산' 전략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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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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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 소형 전략차종 i10[사진=현대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기아차가 내년 3년 연속 글로벌 800만대 달성을 넘어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멕시코’ 시장을 정조준 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해외 법인장들에게 내년 전략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멕시코 공장의 안정적 가동을 통해 근본적 변화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주문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11월까지 멕시코 시장에서 총 3만2000여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약 3.0%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5월에 멕시코 시장에 첫 진출한 현대차는 11월까지 총 2만357대를 팔아 점유율 2.0%, 판매 순위 9위를 기록했다. 멕시코 현지 총 39개의 딜러지점을 통해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월 2000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인기차종은 해외 소형 전략차인 i10과 SUV 투싼이다.

올 7월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는 11월까지 총 8906대를 팔아 점유율 0.7%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판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지난 11월 2247대를 판매해 진출 이후 최초로 월 2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기아차 대표 SUV인 스포티지와 쏘렌토가 47개 딜러점을 통해서 멕시코 전역에 인기몰이 중이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신흥시장인 멕시코에서 성장세 보이고 있지만, 판매량은 월 평균 2000여대로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다만 내년 5월 연산 30만대 규모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준공되면 판매 약진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양적 공급뿐만 아니라 멕시코를 중남미 교두보로 삼아 현대기아차의 질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 1위인 닛산의 전략을 염두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닛산은 멕시코 시장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코트라는 닛산은 멕시코 현지에서 종업원 1만4500명, 231개 판매점, 9종류 자동차 모델 판매 등 규모면에서 장점도 있지만, 매출 증대 전략으로 ‘닛산을 타세요(Subete Nissan)’ 프로젝트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닛산은 멕시코 노동자 60%가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비공식 경제인구임을 고려해 대출이 어려운 시장 내 소상공인, 구두닦이 등이 차량을 구매할 때 대출 요건을 완화시켰다. 수입을 서류로 증명할 필요 없이 닛산 직원이 소비자의 직장을 직접 방문해 확인하면 대출을 승인하고 차량을 인도하는 형식이다.

또 멕시코 차량 할부 구매시 선수금은 업계 평균은 35%이지만, 닛산은 15% 수준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할부서비스도 신청 후 2시간 내에 승인이 나 차량 구매를 손쉽게 만들었다. 아울러 72개월 할부, 차량리스, 차량 보험금 지원, 보증기간 확대 등의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멕시코 시장 인기차종 10개 중 절반이 베르사 등 닛산 모델이 차지했다. 올 11월 현재까지 닛산은 20만854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25.9%를 기록 중이다. 이미 전년도 판매량(29만1729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송준하 코트라 멕시코시티무역관은 “멕시코 내 한국차의 인지도가 GM, 닛산 등 기존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TV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며 “멕시코 소비자들은 품질보다는 가격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보험금 지원, 할부기간 연장 등의 금융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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