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철 표준연 책임연구원, 물·기름 섞는 기술 개발로 '그린솔'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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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3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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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RISS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추민철(사진)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신기능재료표준센터 책임연구원이 차세대 분산장비 개발 및 분산 전문기업 '그린솔'을 최근 창업했다.

그린솔의 주요 사업 분야는 3D 집속 초음파 극 초분산 기술을 이용하여 분산제 없이 고순도의 분산*을 가능하게 하는 신개념 분산장비 개발과 분산액 제조다.

최근 산업 전반에서 화장품, 의약품, 방향제, 나노잉크 등 분산제를 사용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화장품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분산제인 ‘계면활성제’의 인체 유해성 문제가 드러났다.

이에 추민철 박사팀은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과 기름을 섞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분산장비 개발 및 분산액 제조는 기존 분산제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분산은 A 물질이 B 물질에 안정되게 고루 퍼져있는 상태를 말한다. 입자크기가 작고 균일하게 분산될수록 안정성이 높아져 긴 시간동안 서로 분리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린솔은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고순도의 나노 분산이 필요한 화장품 및 의약품 분야를 시작으로 사업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는 제조 기술은 화장품 시장에서, 분산제를 첨가하지 않고 나노 분산이 가능한 기술은 나노 의약품 업계에서 큰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KRISS에 따르면 2017년 세계 화장품 시장은 344조원, 나노 의약품 시장은 29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그린솔은 기술력과 사업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아 한국과학기술지주(KST)에서 8억 원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지주는 미래부 산하 17개 정부 출연 연구소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직접 지분 투자와 후속 사업화를 지원하는 기관으로 그린솔의 창업 준비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집속초음파 실험 중인 추민철 박사의 모습. [사진=KRISS 제공]


추민철 박사는 “창업 초기에는 분산장비 개발과 분산 기술에 대한 용역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 장비 수출, 제품의 다양화 및 소형화, 신제품 개발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용현 KRISS 원장은 “창업기업인 그린솔이 보유한 독특한 기술은 물속의 기름을 나노크기로 분산시킬 수 있는 높은 측정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KRISS는 앞으로도 원천 측정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창업기업을 배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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