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뒤흔드는 파격적인 멜로…김수현 작가를 말하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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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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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춘의 덫' 스틸]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1970~1980년대 ‘김수현 작가가 쓰면, 전화국이 한가해지고 수도 계량기가 작동을 멈춘다’는 농담 같지 않은 농담이 언론을 통해 공공연하게 쓰이곤 했다. 이 말 뒤에 숨어 있는 진의는 ‘김수현 드라마를 보기 위해 전화도 하지 않고, 설거지도 하지 않은 채 대한민국 국민이 TV 앞으로 모인다’는 뜻이다.

SBS는 오는 2월 13일 오후 9시 ‘그래, 그런거야’ 첫방송을 앞두고, 김수현 작가가 대한민국 드라마에 끼친 영향, 김 작가의 작품세계를 알아보고 ‘그래, 그런거야’가 현대인들에게 어떤 파문을 던져줄 지 예견해본다.

‘김수현 작가를 말하다’ 제1탄에서는 ‘시대를 뒤흔드는 파격적인 멜로’를 주제로 김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본다.

1974년 MBC 일일드라마 ‘수선화’는 김수현 작가의 초기 대표작이자 파격적인 멜로물이다. ‘수선화’로 인해 신인 김수현 작가는 스타덤에 올랐으며, 영화보다 안방극장의 인기가 열세이던 그 시절, ‘수선화’는 브라운관 열풍의 기폭제가 됐다.

주인공 지선 역의 김자옥은 당시 떠오르던 청춘스타 현석, 이정길, 박근형 등을 차례로 거치며 그들에게 버림받고, 상처받고 배신당하는 비련의 여인 역을 해내, ‘눈물의 여왕’, ‘청순가련 대표 여배우’라는 별명과 함께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수선화’로 인해 일어난 사회적 현상도 인상적이다. ‘수선화’가 방송되는 시간이면 많은 사람이 하던 일을 멈추고 TV 앞에 모인다고 해 ‘전화국이 한가해진다’는 말이 생겼고, 김수현 드라마라면 ‘시체도 벌떡 일어난다’는 우스갯소리도 돌았다. 또 MBC는 ‘드라마 왕국’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후 김수현 작가의 파격 멜로는 정애리와 원미경 주연의 ‘사랑과 진실’, 욕망의 화신 톱스타 미자로 분한 차화연의 ‘사랑과 야망’, 남자에게 버림받은 뒤 복수를 꿈꾸는 여자의 절규를 그린 심은하의 ‘청춘의 덫’, 불치병에 걸린 아내 김희애와 그 아내를 마지막까지 지극한 사랑으로 돌보는 차인표의 ‘완전한 사랑’, 불륜도 당당하게 한 김희애의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내 남자의 여자’로 이어졌다.

평론가들은 김수현 작가의 계속되는 시청률 신화의 비결을 무엇보다 ‘철저히 현실을 바탕으로 지금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정확한 인간 관찰을 토대로, 사람과 현실, 시대와 사회의 흐름과 함께 가는 감각을 작동해, 등장인물을 기필코 살아 움직이는 현실의 인물로 만들고야 만다”라고 평한다. 게다가 “세상보다 조금 앞서가는 천부적 감각, 쉽고, 짧고 함축적이고 시각적인 대사, 신선하고 뚜렷한 작가관은 이야기를 늘 펄떡펄떡 살아서 움직이게 한다”고 극찬한다.

SBS는 ‘김수현 작가를 말하다’ 제2탄에서 “가족만이 해법이다. 김수현 가족 드라마의 품격’을 주제로 김수현 드라마의 또 다른 한 축을 들여다본다.

2월 13일 토요일 첫방송될 SBS 9시대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 드라마로, 3대에 걸친 대가족속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다.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노주현, 송승환, 홍요섭, 임예진, 양희경, 정재순, 김정난, 윤소이, 조한선, 서지혜, 신소율, 남규리, 왕지혜, 정해인 등 신구 세대가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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