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심사강화에 밀려나는 중견건설사…예비입주자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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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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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 "금융권 집단대출 심사 강화에 취급은행 및 이율 조정 불가피"

우방건설산업이 지난해 경기도에서 분양했던 한 아파트 단지 모델하우스 전경.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우방건설산업 제공]


아주경제신문 김종호 기자 = 최근 금융당국이 불어나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아파트 집단대출 심사를 금융권 자체적으로 강화할 것을 지시하면서 중견건설사들이 높은 이자를 받아들이거나 제2금융권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 계약 당시와 다른 조건을 받아든 예비입주자들의 불만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도 광주에서 ‘경기광주역 우방아이유쉘’을 분양했던 우방건설산업은 최근 국민은행으로부터 중도금 대출 승인을 거부 당했다. 해당 단지 분양율이 90%에 달하는 데도, 국민은행이 자체 대출 금액 제한을 이유로 승인해주지 않은 것이다.

중도금 1차 납부일이 다가오자 우방건설산업은 전북은행으로부터 중도금 대출을 받기로 결정했지만 곧 예비입주자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취급 은행을 전북은행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중도금 대출 이자가 기존 2.8~3.2%대에서 3.8~3.9%대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경기광주역 우방아이유쉘의 한 예비입주자는 “청약 이후 계약 당시 우방건설산업이 국민은행과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 이자로 중도금 대출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갑자기 전북은행에서 1%포인트나 높은 이율에 대출을 받으라고 통보했다”면서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약 200만원 이상의 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 예비입주자들의 반발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방건설산업은 금융권의 집단대출 심사가 엄격해짐에 따라 취급은행 변경은 물론, 이율 조정도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1년 25조4000억원 수준이던 중도금 대출 규모는 2012년 27조2000억원에서 2013년 29조4000억원, 2014년 32조5000억원으로 지속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해 들어서는 3분기까지만 41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분양시장 활황에 집단대출 규모도 늘어나며 부실화 우려가 고개를 든 것이다.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난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에서는 중도금과 이주비 등 집단대출이 제외됐으나, 금융당국이 각 금융사의 자체적인 집단대출 심사 강화 및 리스크 관리를 지시하면서 중견건설사 등에 불똥이 튄 것이다.

우방건설산업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이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대부분의 중견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대출 이자가 높은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계약 당시 중도금 대출 조건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고지했기에 문제될 것은 없지만, 예비입주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정 부분의 이자를 회사가 부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지점장은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대형건설사보다 리스크가 다소 높을 수밖에 없는 중견건설사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집단대출 심사 강화에 따른 이율 인상 등은 결국 수요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전체적인 부동산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집단대출 규모 변동 추이 [자료=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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