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모바일은 가상현실(VR) 혁명의 핵심이 될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기조연설에서 "삼성과 같은 기업은 기어VR을 통해 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저커버그는 "5G 네트워크와 보다 강력한 모바일 기기가 도래함에 따라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사람들과도 마치 함께 하고 있는 듯이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VR시대가 바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앞서 2014년 4월 VR 영상단말기 개발업체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로 인수했다. 전 세계 15억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은 텍스트 중심의 게시글에서 사진을 거쳐, 동영상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그는 "동영상 다음으로 가상현실(VR)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자주 언급해왔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차원 혹은 세상을 넘어 이동하기 위해서 순간이동 장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이제 지구 건너편으로 비트를 전송해 우리 자신을 전송시키는 것처럼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페이스북은 오큘러스와 함께 혁신을 가속화하고, OEM, 콘텐츠 제작자, 게임 개발자, 모바일 운영자와 긴밀히 협력해 가상현실을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동영상과 VR은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로 소유와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동영상 형식의 등장은 5G 네트워크의 도입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며, 이는 이용자와 모바일 업계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 자리에서 차세대 통신 인프라 개발을 위해 세계 이동통신 업체 등 30개사와 제휴를 맺고 텔레콤 인프라 프로젝트(TIP)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라 데이터 통신량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응하고, 효율적인 통신기기를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다.
TIP는 통신기기의 설계도와 표준을 무상으로 공개하는 '오픈소스'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시킬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오픈소스로 개발하면 이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비용도 감소할 것"이라며 "비용이 줄어든 만큼 소비자들에게 환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장점을 소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전 세계 데이터 통신량은 5년 뒤 지금의 8배 증가할 것"이라며 "15억명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이 통신 인프라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통신사업자가 주장하는 '무임승차'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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