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박영순 전 경기 구리시장의 부인 김점숙(65·사진) 예비후보가 4·13 총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구리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25일 출마선언문을 통해 "박 전 시장을 추진해 온 구리월드디자인시티사업을 착공시키고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2년 잔여 임기동안 반드시 착공시키고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출마를 많이 망설이고 고민했지만, 지금은 가장 보람찬 선택을 했다는 확신에 차있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박 전 시장은 주말도 휴일에도 출근해서 녹초가 돼서야 겨우 귀가하던 사람으로, 오직 '일 잘하는 시장'이란 칭찬을 최고의 영예로 알고 여태껏 골프를 배울 여유조차도 한번 가져보지 못하고 일에만 전념하던 사람"이라며 "구리시를 명품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쳐온 박 전 시장의 꿈과 명예만은 꼭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전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25년간 교직에 몸 담은 바 있다.
한편 김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천서류를 마친 뒤 같은 날 구리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다음은 김 예비후보의 출마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구리시민 여러분!
이번 구리시장 재선거에 출마하게 된 더불어 민주당 예비후보 김점숙입니다.
인생은 알파벳 ‘B’와 ‘D’사이의 ‘C’라고 합니다.
B는 Birth 출생이고, D는 Death 죽음을, 그렇다면 태어나서 죽는 사이의 ‘C’는 무엇인가요? 바로 Choice, 즉 ‘선택’입니다.
선택!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선택을 하면서 삽니다.
어려운 선택일수록 더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상상하기 어렵고 저 조차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 선택! 사실 저 또한 많이 망설이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선택을 했다는 믿음과 확신에 차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작년 12월 10일 오전을 한번 상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 남편 박영순 前 시장의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있던 날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저도 제 남편도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참극이 벌어진 것입니다.
대법원은 “국토부 그린벨트 해제 요건 충족 완료!”라는 단 한 장의 선거현수막이 ‘그린벨트가 완전히 해제된 것처럼 오인될 수 있다’며 상고를 기각시켰습니다.
구리시가 국토부의 그린벨트 해제 재량준칙에 명시된 ‘요건’을 모두 충족시켰기에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되어 심의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는데도 말씀입니다.
저는 그러한 해석상의 미묘한 견해차이로 장장 1만 표가 넘게 벌어진 압승을 무효로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45,000장의 눈물겨운 탄원서가 아무 의미 없는 휴지조각이 되어버리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재판부는 그를 버렸지만, 정의로우신 시민 여러분께서 박영순 前 시장의 억울함을 씻어 주실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그 후 며칠간이나 멍하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남편이 한없이 애처롭고 불쌍해 보였습니다. 막막하고 참담했습니다.
그날 할 일을 빼곡히 적어놓았던 수첩도 펜도 모두 책상 위에 그대로 놓여있는데 단지 “당선무효”라는 네 글자 때문에 당장 그 순간부터 출근할 수 없었던 그날의 박영순 前 시장의 심정을 여러분은 헤아릴 수 있으시겠습니까? 제 남편 박영순 前 시장은 주말도 휴일에도 출근해서 녹초가 되어서야 겨우 귀가하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쓰라렸습니다.
그는 오직 ‘일 잘하는 시장’이란 칭찬을 최고의 영예로 알고 살았고 여태껏 골프를 배울 여유조차도 한번 가져보지 못하고 일에만 전념하던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남들처럼 오붓한 가족여행 한 번, 근사한 외식 한 번 못시켜주는 못난 가장이라 늘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던 사람입니다.
오직 구리시를 명품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쳐온 제 남편, 그의 꿈과 명예만은 꼭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이런 비극이 왜 벌어졌는지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남편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상대 시장후보 측에 의해 고발되어 이번에 결국 시장직을 잃고 말았습니다.
선거 후 제 남편은 저들의 흑색선전에 대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용서해주었건만, 저들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 기어코 제 남편을 직위에서 끌어 내리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아는 제 남편 박영순은 15년에 가까운 세월을 구리시장으로 재임하면서도 부정·부패에 연루 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일만 해왔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들께서 4선 민선 구리시장의 영예를 그에게 안겨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진실하고 바른 사람, 시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 번 믿음을 주시기 바랍니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 지금 심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17일 박영순 前 시장이 퇴임식을 할 때만 해도 그 누군가가 후임시장이 되어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는 막연한 바람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소망과는 달리 박영순 시장이 사라지게 되자 2월에 예정되었던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사업심사를 위한 서류도 준비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박영순 前 시장은 매일아침마다 목이 쉬도록, 목이 갈라지도록 이곳저곳에 전화를 걸어 호소하고 애원하고 설득했건만 결국 계획대로 업무가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진행상황으로는 5월 심사에 상정하는 것조차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박영순 前 시장이 현직에서 물러남으로 인하여 벌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이 위기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뭐래도 이 사업을 시작하여 8년간 이끌어온 박영순 前 시장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박영순 前 시장을 다시 시장실로 돌려보낼 방법이 없기에 그 아내인 제가 부득이하게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구리시민과 후손에게 가장 값진 선물이 될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 저는 이 사업을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희생이라도 감내할 것입니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 박영순과 그의 아내인 저 밖에 할 수 없습니다!
혹자들은 이야기합니다. 박영순 前 시장과 뜻을 같이하는 누군가가 후임시장이 되어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을 그대로 이어받아 추진하면 될 것인데 굳이 아내가 출마할 필요가 있겠냐고 묻습니다.
이에 저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거친 풍파를 뚫고 힘겹게 달려온 우리 GWDC호는 드디어 항구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풍파는 잦아들 줄 모릅니다.
거친 풍파 속에서 배를 안전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선장의 지휘에 따라 모든 선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줘야만 하는데, 과연 아무것도 모르는 새로운 선장이 모든 선원들을 움직여 풍파를 돌파할 수 있을까요?” 결코 아닐 것입니다.
이처럼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은 구리시 공직자들뿐만이 아니라, 외국투자그룹, 건축 및 디자인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 집단 그리고 중앙정부, 학계, 재계 등을 망라한 박영순 前 시장의 방대한 인맥이 총동원되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가 ‘구심점’ 역할을 해야만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습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고언과 같이 이 사업을 시작한 박영순이 이 사업을 끝맺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그가 다시 시장실로 돌아갈 수는 없기에 아내인 제가 그의 빈자리를 대신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11만명 일자리 창출과 3조 4천억원의 막대한 외자 유치, 반드시 살려내야 합니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은 외국인투자자와의 각별한 신뢰를 바탕으로 합니다. 신뢰와 믿음은 하루아침에 쌓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 외국인투자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영순 시장의 투지와 결단력이 나로 하여금 이 사업에 투자를 결심하게 되었노라고.” 지난 2월 11일, 30억불 투자유치협정서에 서명한바 있는 베인브릿지 캐피털(Bainbridge Capital)과 트레져베이그룹(Treasure Bay Group)의 두 회장이 구리시를 전력 방문하였고, 저는 그 이튿날 그분들을 만나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박영순 前 시장의 낙마 이후로 사업추진이 원활치 않아 구리시에서 투자를 철회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제발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 그리고 제가 재선거에 출마하겠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간절히 호소하자 그분들은 선거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긍정적인 의사를 남기고 돌아갔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구리시의 청년들에게 수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또 나라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3조 4천억원의 막대한 외자는 반드시 유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 김점숙은 그 누구보다 더 잘해 낼 수 있고, 또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
항간에 저의 출마를 두고 시정운영 경험이 없는 사람이 과연 시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섞인 비판적 목소리가 들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구리시를 명품도시로 만든 박영순 前 시장의 내조자이자 ‘정책참모’로 시정을 올바로 이끌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늘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 왔습니다.
구리시장의 아내이자 정책참모로 15년을 살아오면서 저는 무엇을 역점사업으로 해야 하는지 어떻게 시민을 섬겨야 하는지 그 누구보다 정확히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시장의 직위에 있는 사람이 어떠한 고민을 하는지 단 한 번도 곁에서 함께 나눠보지 못한 사람의 ‘막연한 자신감’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혹여 제게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박영순 前 시장의 전폭적인 외조를 받을 것이므로 앞으로 2년여 남은 민선6기 시정은 그 누구보다 더 알뜰하고 안정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흘러간 절반의 임기, 지금은 ‘맺을 때’이지 ‘끊을 때’가 아닙니다!
이미 민선6기의 임기는 절반 가까이 지나갔습니다.
그 동안 박영순 前 시장은 80개의 공약을 열심히 추진해왔고, 이미 상당부분이 진행되어 마무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박 前 시장이 해오던 일들을 모조리 뒤엎고 전혀 새로운 일들을 시작하겠다면, 이는 아무 의미 없는 ‘예산’과 ‘행정력’의 낭비만 초래할 뿐이며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여러분의 몫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더욱이 앞으로 새로운 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년 남짓에 불과해 새로운 일들을 시작해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시간이 절대 부족합니다.
따라서 이번 재선거는 그동안 박영순 前 시장이 추진해 오던 일들을 가장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는 시장을 뽑는 선거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저 김점숙은 박영순 前 시장의 공약을 그대로 이어받아 완벽히 마무리할 것입니다.
구리시의 여성, 교육, 문화, 복지 정책은 더욱 개선하겠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25년간 교편을 잡았던 ‘교육전문가’로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일선 학교 선생님들과 의논해서 우리나라 미래의 기둥인 청소년들이 좀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볼 것입니다.
또 평소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소신을 갖고 지난 수년간 복지기관 5곳에 지속적으로 후원해온 저는 우리 구리시에 ‘복지 사각지대’는 없는지 더욱 꼼꼼히 살펴 온정을 전하고, 구리시민 모두가 더욱 편안하고 즐겁고 활기차게 살 수 있는 구리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더 정진할 것입니다.
앞으로 2년 동안 구리시의 힘찬 ‘도약의 발판’을 만들고 아름답게 퇴임하겠습니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을 통해 1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명품 자족도시 건설을 이룩하겠다는 박영순 前 시장의 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만 합니다.
저 김점숙이 남편 박영순 前 시장의 빈 공간을 대신하여 2년여의 임기동안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을 성대히 착공시킴으로써 시민 여러분과의 소중한 약속을 완수하고 아름답고 깨끗하게 물러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더불어 민주당 구리시장 예비후보
김 점 숙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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