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6일 "이번 총선은 '새누리당 정권의 잃어버린 8년'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오는 4·13 총선에서 정부·여당의 경제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총선 목표 의석수를 107석으로 제시한 뒤 목표에 미달하면 당을 떠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당 차원의 야권 연대가 불발된 상황 속에서도 "유권자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고, 당내 공천 잡음에도 흔들림 없이 '김종인식 개혁'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가 '문제는 경제야'라고 이야기하는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인식만 오락가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수석비서관회의 그리고 3.1절 기념사에서 ‘경제 위기론’을 반복하더니 며칠 만에 느닷없이 '경제 낙관론'으로 말을 바꿨다"며 "경제정책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길 잃은 경제인식'이야말로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부각시켜 '정권 심판론'으로 정부·여당에 맞서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이는 더민주의 20대 총선 기조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더민주는 불평등·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총선 목표 107석은 약하다는 지적에 "현재 야권이 분열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낙관해선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목표 미달 시 당을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 "선거 결과가 나오면 선거를 이끈 사람이 책임지는 선례를 따를 수밖에 없다. 상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으면 떠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 변수로 꼽히는 야권 연대·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유권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김종인식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건실한 수권정당 야당이 존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유권자의) 표가 1번 아니면 2번으로 집중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야권 통합·수도권 연대를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진단한 뒤 중앙당 차원의 연대가 아닌 지역구별 후보 단일화에 무게를 뒀다. 김 대표는 정의당과의 연대도 정체성 문제를 거론하며 쉽게 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친노무현계 좌장인 이해찬 의원이 공천 탈락한 뒤 당 안팎에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현재 상황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해찬 의원은 경쟁력과 어느 한 사람의 위치로 인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판단한 것"이라며 "세종시에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청래 의원은 과거 막말 파동에 대해 윤리위원회에서 가장 엄한 결정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판단했던 것이지 특별히 불이익을 적용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최재성 의원, 유시민 전 의원 등이 '보이는 손'을 언급하며 공천 투명성 논란을 제기한 데 대해선 "최재성 의원의 발언은 정치인으로서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가지 불만이 있지만 핑계를 대기 위해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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