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래에셋증권은 금융감독원에 낸 공시에서 "현대증권 인수를 검토한 결과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현대증권 인수전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과정에서 업계 리딩컴퍼니로 올라서는 미래에셋대우증권이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LK투자파트너스로부터 전략적 투자자(SI)로 현대증권 인수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아 내부 검토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현대증권 인수전 구도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간 2파전이 될 공산이 커졌다.
추가적인 변수로는 우선매수권을 가진 현대엘리베이터가 실질적 하한선 구실을 할 기준가를 얼마나 높게 제시하느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본입찰 하루 전인 24일 현대증권 매각 기준가를 제출한다. 해당 서류는 금융사 금고에 보관되며 본입찰 시점인 25일 인수후보들의 응찰이 끝난 뒤 공개된다.
만일 인수후보들의 응찰가가 현대엘리베이터의 기준가를 밑돌 경우에는 사실상 현대증권 매각이 무산되며, 이 때 현대엘리베이터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현대증권을 인수할 수 있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권에 대해 헐값 매각을 막는 안전판 역할만 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수후보들이 현대엘리베이터보다 낮은 응찰가를 제시해 현대증권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자율협약을 추진중인 현대상선의 운명도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현대엘리베이터 2대주주인 쉰들러 쪽도 현대증권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현재 현대증권 인수의향을 밝힌 후보들은 총 6곳이다. 한국투자금융지와 KB금융지주 외에도 LK파트너스, 파인스트리트,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PEF 액티스가 여기에 포함된다.
현대그룹과 채권단은 25일 이들을 대상으로 본입찰을 치른 뒤 이달 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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