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윤정훈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재기'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성'이냐.
'정치 1번지' 종로는 여야 정치 거물들이 운명을 건 대결을 펼치는 곳으로 그 어느 선거구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서울 시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뒤 정치적 공백기를 보냈다. 이번에 오 후보가 종로를 탈환하면 정치적 재기가 이뤄지는 것뿐만 아니라 대권주자 후보로서 입지도 다질 수 있게 된다.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지역구인 만큼 종로에서 승리한 대선 후보로서의 상징성을 더하게 되는 셈이다.
전통적 여당 강세 지역이었던 종로에 19대 때 몸을 던져 당선한 현역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역시 '종로 재선'에 성공하면 6선 의원에 올라서고 정치적 위상도 높아지게 된다. 지난 25일 종로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종로 판세는 그야말로 '백중세'였다.
◆ 오세훈, 시정 경험·인지도 강점…시장 경력은 '양날의 검'
우선 오 후보는 시장 경력 때문에 인지도 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종로 바닥 민심은 '스타 정치인'의 출마에 보내는 관심과 함께 서울 시장 당시 추진한 정책에 대한 반감이 뒤섞여 있었다.
창신동의 한 공인중개사(46·여)는 "오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시장일을 해봤기 때문에 행정 면에서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창신시장에서 만난 50대 남성도 "오 후보가 이길 것 같다"면서 "(오 후보와 정 후보가) 워낙 '레벨' 차이가 나지 않느냐. 주변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가회동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정 후보는 겸손하고 드러나지 않게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면서도 "오 후보는 외모도 그렇고 시장을 했던 사람이라 눈에 띈다. 종로에 새로운 사람이 왔으니 (오 후보에게) 관심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당시 추진한 정책들이 되레 오 후보에게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었다. 창신동 헬스클럽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오 후보가 시장 시절에 청계천 쪽에서 창신동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광장을 만들면서 차량 신호를 없애 숭인사거리까지 갔다가 유턴해서 돌아와야 한다. 동네 사람들한테 큰 불편을 줬는데 표를 주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 후보가 그동안 일을 잘했으니까 우세할 것으로 본다"면서 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 정세균, 성실한 일꾼·깨끗한 이미지로 승부…바닥 민심 '백중세'
오 후보가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갖췄다지만, 4년간 종로에서 지역 정치인으로 자리잡은 현역 정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가회동에서 만난 70대 남성은 "오 후보가 크게 앞서는 최근 여론조사를 봤는데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정 후보가 우세하더라. (여론 조사와 실제 민심이) 괴리가 큰 것 같다"면서 "정 후보가 사람도 괜찮고 4년 동안 일도 잘했다. 정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동에서 노점상을 하는 50대 여성도 "서민은 정 후보를 좋아한다. 정 후보가 소통도 많이 했고 일도 잘했다"면서 "가난하게 살아본 적 없는 오 후보가 서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스타급 정치인' 오 후보와 '지역 일꾼' 정 후보 사이에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이 누구를 선택하는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혜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55)는 "오 후보가 오기 전에는 정 후보가 괜찮았는데 오 후보가 출마한 뒤에는 주변에서 오 후보가 인기가 많더라"면서도 "정 후보도 여태까지 큰 문제 없이 잘해왔기 때문에 (선거 결과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택시 운전기사인 한 70대 남성(70)은 "(승객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오 후보와 정 후보가 뒤치락 엎치락할 것 같다더라"면서도 "종로는 어차피 다들 '떴다방' 아닌가. 정 의원이 얼마큼 지역 관리를 잘했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봤다.
'정치 1번지' 종로는 여야 정치 거물들이 운명을 건 대결을 펼치는 곳으로 그 어느 선거구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서울 시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뒤 정치적 공백기를 보냈다. 이번에 오 후보가 종로를 탈환하면 정치적 재기가 이뤄지는 것뿐만 아니라 대권주자 후보로서 입지도 다질 수 있게 된다.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지역구인 만큼 종로에서 승리한 대선 후보로서의 상징성을 더하게 되는 셈이다.
전통적 여당 강세 지역이었던 종로에 19대 때 몸을 던져 당선한 현역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역시 '종로 재선'에 성공하면 6선 의원에 올라서고 정치적 위상도 높아지게 된다. 지난 25일 종로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종로 판세는 그야말로 '백중세'였다.
우선 오 후보는 시장 경력 때문에 인지도 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종로 바닥 민심은 '스타 정치인'의 출마에 보내는 관심과 함께 서울 시장 당시 추진한 정책에 대한 반감이 뒤섞여 있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3/27/20160327104626254057.jpg)
20대 국회의원 선거 종로 지역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목천빌딩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지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오세훈 후보 페이스북]
창신동의 한 공인중개사(46·여)는 "오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시장일을 해봤기 때문에 행정 면에서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창신시장에서 만난 50대 남성도 "오 후보가 이길 것 같다"면서 "(오 후보와 정 후보가) 워낙 '레벨' 차이가 나지 않느냐. 주변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가회동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정 후보는 겸손하고 드러나지 않게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면서도 "오 후보는 외모도 그렇고 시장을 했던 사람이라 눈에 띈다. 종로에 새로운 사람이 왔으니 (오 후보에게) 관심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당시 추진한 정책들이 되레 오 후보에게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었다. 창신동 헬스클럽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오 후보가 시장 시절에 청계천 쪽에서 창신동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광장을 만들면서 차량 신호를 없애 숭인사거리까지 갔다가 유턴해서 돌아와야 한다. 동네 사람들한테 큰 불편을 줬는데 표를 주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 후보가 그동안 일을 잘했으니까 우세할 것으로 본다"면서 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 정세균, 성실한 일꾼·깨끗한 이미지로 승부…바닥 민심 '백중세'
오 후보가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갖췄다지만, 4년간 종로에서 지역 정치인으로 자리잡은 현역 정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3/27/20160327103552908385.jpg)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로 지역구 수성에 나선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종로 혜화동의 한 식당에서 지역 구민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정훈 기자]
가회동에서 만난 70대 남성은 "오 후보가 크게 앞서는 최근 여론조사를 봤는데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정 후보가 우세하더라. (여론 조사와 실제 민심이) 괴리가 큰 것 같다"면서 "정 후보가 사람도 괜찮고 4년 동안 일도 잘했다. 정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동에서 노점상을 하는 50대 여성도 "서민은 정 후보를 좋아한다. 정 후보가 소통도 많이 했고 일도 잘했다"면서 "가난하게 살아본 적 없는 오 후보가 서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스타급 정치인' 오 후보와 '지역 일꾼' 정 후보 사이에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이 누구를 선택하는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혜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55)는 "오 후보가 오기 전에는 정 후보가 괜찮았는데 오 후보가 출마한 뒤에는 주변에서 오 후보가 인기가 많더라"면서도 "정 후보도 여태까지 큰 문제 없이 잘해왔기 때문에 (선거 결과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택시 운전기사인 한 70대 남성(70)은 "(승객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오 후보와 정 후보가 뒤치락 엎치락할 것 같다더라"면서도 "종로는 어차피 다들 '떴다방' 아닌가. 정 의원이 얼마큼 지역 관리를 잘했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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