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세월호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단원고등학교 생존 학생들이 또다른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방송된 'SBS 스페셜-졸업, 학교를 떠날 수 없는 아이들' 편에서는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단원고 학생들의 고충이 조명됐다.
한 학생은 "저희들끼리 있을 때는 힘들면 힘들다고 표현이라도 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그런 얘기를 하지 못한다. 이제 대학 나가니까 사람들 시선도 너무 무섭고, 특례라고 욕할 것 같고 왕따당할까봐 너무 무섭다"며 걱정을 털어놨다.
나라에서 단원고 생존 학생들에게 대학입학특례 혜택을 주는 등 배려한 것이 오히려 단원고 학생들에게는 독이 됐던 것. 특례 소식이 전해지자 나라를 향한 비난이 학생들에게 쏟아졌고, 악플까지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학생은 "SNS를 보면 같은 또래들도 많이 보이는데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 '나도 그냥 친구 잃고 대학 갈래' 이런 식으로… 그런 애들 보면 나는 대학 다 포기할 수 있고 모든 거 포기할 수 있으니까 네 친구랑 내 친구랑 바꿀거라고… 진짜 그런 얘기 함부로 하지 말라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29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청에서는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차 청문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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