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알려졌듯이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2.6%)에 비해 현저히 높다. 통계청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모 부양에 대한 책임자를 '가족'으로 꼽은 비율은 98년 90%에서 2014년 30%로 크게 낮아졌고, '부모 스스로' 라고 응답한 비중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2015년 국민연금 평균수령액은 33만7560원에 불과해 최저 생계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노후 준비는커녕 노후 파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일하느라,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만 하신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은 은퇴 후 무엇에 의지하여 버킷리스트를 꿈꾸며 여생을 즐길 수 있을까.
만약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주택연금'이 훌륭한 답이 될 수 있다. 주택연금은 부부 중 1인이 60세 이상인 경우 소유 주택을 담보로 평생 동안 또는 일정기간 동안 월지급액을 연금처럼 지급받을 수 있는 역모기지(reverse-mortgage) 상품이다. 준정부기관인 주택금융공사가 상품을 관리하고 국가가 평생거주, 평생지급을 보장한다. 형식은 '대출'이지만 공적연금에 못지않은 이유다.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은 40~50대 중장년층이 보금자리론을 이용하거나 기존의 일시상환·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보금자리론으로 전환하면서 주택연금 가입을 약정하는 경우 보금자리론 금리를 우대해주는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0.15%포인트에서 최대 0.3%포인트까지 우대되며, 우대되는 금액은 '전환 장려금'의 형태로 적립했다가 주택연금 전환시점에 일시에 지급된다.
마지막으로 '우대형 주택연금'은 저가 주택을 가진 분들에게 더 많은 월지급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주택가격이 1억5000만원 이하인 1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월지급금을 8%에서 최대 15%까지 추가 지급한다. 가입연령이 높을수록 더 많은 월지급금이 지급되도록 설계돼 있어 노후 지원 효과가 기대된다.
은퇴 후 새 출발을 준비하는 고령층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일까. 주택연금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면 이제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작성해 볼 차례다. 그리고 차례차례 실행에 옮겨보자. 누군가를 위한 삶에서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삶으로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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