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주택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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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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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주택금융공사 이사[사진=주택금융공사 제공]

2007년 개봉한 영화 롭라이너 감독의 '버킷리스트'는 죽음을 앞둔 두 노인이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행에 옮기면서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을 의미하는데, 이는 웰빙(well-being)을 넘어서 웰다잉(well-dying)을 생각하는 최근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많이 알려졌듯이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2.6%)에 비해 현저히 높다. 통계청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모 부양에 대한 책임자를 '가족'으로 꼽은 비율은 98년 90%에서 2014년 30%로 크게 낮아졌고, '부모 스스로' 라고 응답한 비중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2015년 국민연금 평균수령액은 33만7560원에 불과해 최저 생계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노후 준비는커녕 노후 파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일하느라,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만 하신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은 은퇴 후 무엇에 의지하여 버킷리스트를 꿈꾸며 여생을 즐길 수 있을까.

만약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주택연금'이 훌륭한 답이 될 수 있다. 주택연금은 부부 중 1인이 60세 이상인 경우 소유 주택을 담보로 평생 동안 또는 일정기간 동안 월지급액을 연금처럼 지급받을 수 있는 역모기지(reverse-mortgage) 상품이다. 준정부기관인 주택금융공사가 상품을 관리하고 국가가 평생거주, 평생지급을 보장한다. 형식은 '대출'이지만 공적연금에 못지않은 이유다.

이달 25일 출시되는 '내집연금 3종세트'는 기존 주택연금의 가입 문턱을 낮추고 제도를 개선함으로써 고령층의 부채감소와 노후보장, 주거안정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은 인출한도를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해 60세 이상 고령층의 주택담보대출 상환가능 규모를 늘렸다. 대출 은행과 주택연금 가입은행이 동일하면 중도상환 수수료도 면제된다. 대출금을 갚는 구조에서 일정액의 연금을 지급받는 구조로 전환함으로써 대출금 상환 부담을 덜고 소비 여력은 커지게 되어 그만큼 삶이 여유로워질 수 있다.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은 40~50대 중장년층이 보금자리론을 이용하거나 기존의 일시상환·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보금자리론으로 전환하면서 주택연금 가입을 약정하는 경우 보금자리론 금리를 우대해주는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0.15%포인트에서 최대 0.3%포인트까지 우대되며, 우대되는 금액은 '전환 장려금'의 형태로 적립했다가 주택연금 전환시점에 일시에 지급된다.

마지막으로 '우대형 주택연금'은 저가 주택을 가진 분들에게 더 많은 월지급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주택가격이 1억5000만원 이하인 1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월지급금을 8%에서 최대 15%까지 추가 지급한다. 가입연령이 높을수록 더 많은 월지급금이 지급되도록 설계돼 있어 노후 지원 효과가 기대된다.

은퇴 후 새 출발을 준비하는 고령층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일까. 주택연금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면 이제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작성해 볼 차례다. 그리고 차례차례 실행에 옮겨보자. 누군가를 위한 삶에서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삶으로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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