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영익 교수 "韓·中 증시 하반기 큰 기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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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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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올해도 거의 절반이 지나는 시점이 되자 주식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전략을 세우면서 반전을 모색하려고 한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증시에 대해 막연히 장밋빛 전망을 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하반기 국내 증시에 크게 기대를 걸지 말라고 조언했다. 중국 증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같은 대내외 증시 여건을 감안한다면 지금은 주식보다 오히려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에 주목할 시기라는 게 김 교수의 조언이다. 물론 중장기적으로 해외 주식, 그 중에서도 중국에 대해선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국내 증시는 지루한 조정

김 교수는 올 하반기 국내 증시의 향방을 묻는 질문에 지루한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이 하반기에는 증시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그는 막연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김 교수는 "하반기 증시가 상반기보다 딱히 좋을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며 "이미 증시 고점은 지난 것으로 예상되고, 연말에는 코스피가 2000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여러 경제 지표들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다보니 제조업, 서비스업이 둔화되고 고용지표도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교수는 미국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해야 하고, 실제 미국 정부가 그렇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미국이 하반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가계가 부실해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기는 힘들고, 연말로 갈수록 또다른 양적완화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역시 부정적 '투자 보류'

김 교수는 미국보다 중국이 더 중요한 변수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상당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이 하반기 중국 증시가 살아날 것으로 보면서 중국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은행의 부실을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동안 중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인데, 그 덕분에 기업의 생산능력은 크게 늘었지만 정작 제품은 팔리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중국 기업들은 은행을 통한 간접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 정작 중국에서 직접금융 시장은 발전이 안 됐다"며 "그리고 이제 중국 정부가 은행 부실을 처리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분간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긴 힘들 것"이라며 "정부가 구조조정을 한 뒤 중국 주식을 싸게 사는 전략이 필요한데, 아직은 그 시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디.

◆금 유망… 주식은 중국 내수주

김 교수는 하반기 대내외 증시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할 곳은 안전자산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금 투자를 긍정적으로 권했다.

김 교수는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에 주목해야 하는데, 달러 가치가 오른다면 자산에서 달러의 비중을 늘려야겠지만 이제 하락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며 "지금은 원자재 특히 금을 늘릴 시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에 주목하는 이유는 달러 약세도 있지만, 중국이 미국 국채를 서서히 줄여가고 금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국민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금은 이자, 배당도 없지만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유망하다는 게 김 교수의 견해다. 아울러 금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관심을 가질만한 투자처로 제안했다. 주식 투자와 관련해선 단연 중국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 교수는 "주식 투자자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주식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대표적인 곳이 중국이다"며 "중국 경제가 투자 중심에서 서서히 소비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지금은 아니고, 올 연말이나 내년을 중국 주식에 투자할 시기로 보는 것이 좋다"며 "중국 증시가 한 단계 더 떨어졌을 때 내수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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