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전력망, 브라질 전력업체 지분 23%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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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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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전력망 굴기' 시작됐다...2050년까지 전세계 연결

[사진=중국국가전력망공사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가전력망공사(國家電網公司·STATE GRID)가 브라질 전력업체의 지분 4분의 1을 인수하며 '전력망 굴기'에 속도를 높였다.

도시쾌보(都市快報)는 브라질 전력업체 CPFL에네르기아(CPFLEnergia)가 최근 공시를 통해 중국 국가전력망이 브라질 인프라투자업체 카마르고 코헤아(Camargo Correa SA)로부터 58억5000만 레알(약 2조490억원)에 CPFL 지분 23%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4일 보도했다.

해당 거래는 브라질 반독점 관리·감독 당국의 승인도 받은 상태다. CPFL의 다른 주주가 국가전력망이 인수하려는 지분을 동일한 가격 혹은 더 높은 가격에 인수를 제안할지 여부가 이번 거래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CPFL은 브라질 송·배전시장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발전 분야에서 브라질 2위의 민영전력업체다.

카마르고 코헤아는 최근 브라질 석유 관련 부패스캔들에 연루된 여파로 CPFL의 지분 처분에 나섰으며 국가전력망은 글로벌 전력망 시장 진출의 야심을 위해 거액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전력망은 이를 통해 앞서 제시한 소위 '전력망 굴기'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중국 국가전력망은 최근 2050년까지 전세계를 연결하는 전력망을 구축하는 소위 중국의 '전력망 굴기' 목표를 제시했다.

류전야(劉振亞) 중국 국가전력망 회장은 지난달 말 "2050년까지 50조 달러를 투자해 세계 전력망을 하나로 연결할 것"이라며 "중국 본토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우선 2020년까지 중국 내 전력네트워크를 조성하고 2030년 대륙별 전력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2050년 이를 연결한다는 야심찬 포부다.

브라질 시장 공략을 위한 다지기 작업은 이미 지난 2010년에 시작됐다. 2010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국가전력망 지점을 세웠고 지난 2010년 12월과 2012년 12월 두차례에 걸쳐 브라질 12곳의 송전 특허권을 보유한 기업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14년 2월에는 브라질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Eletrobras)와 손을 잡고 브라질의 자연자원을 이용한 특고압직류 송전 사업 추진도 약속했다. 해당 사업 운영권은 만기는 30년이다. 최근에는 브라질에 6000km에 달하는 송전 케이블을 부설하기도 했다.

2002년 12월 설립된 국가전력망공사는 중국 본토 전력 공급의 89%를 책임지고 있는 국영 전력업체다. 지난해에는 포르투갈 에너지회사에 지분 투자를 하고 독일 전력 당국과 협력하는 등 국제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월드브랜드랩(World Brand Lab)이 선정한 '2016년 중국 500대 브랜드'에서 텐센트와 공상은행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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