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실패' 터키 경제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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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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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 발생 2주 만에 쿠데타까지...리라 8년만에 가파른 하락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쿠데타 실패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터키 경제도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2주만에 벌어진 일이라 관광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쿠데타 소식이 알려진 직후 리라화 가치는 4.6% 떨어졌다. 리라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4.22% 오른 달러당 3.0157리라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폭이다. 

터키 경제는 단기 유동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터키는 총선을 두 번이나 치르는 등 정세 혼란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터키군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사건 이후 러시아의 경제제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번 쿠데타는 지난달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 불과 2주만에 발생한 일이라 관광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번 테러로 40여 명이 숨지는 등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5월 관광업 성장률은 터키 정부 추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속적으로 테러할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위협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7월에는 남부 수루츠 소재 자원봉사 행사장을 공격해 33명이 숨졌다. 10월에는 수도 앙카라에서 쿠르드족 비판 시위 현장을 테러해 100여 명이 숨졌다.

지난 1월에는 이스탄불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앞선 테러보다 사망자 수는 적지만 민간인들을 테러 대상으로 삼는 이른바 '소프트 타깃'형 테러라는 점에서 공포심을 유발했다. 실제로 사망자 대다수가 독일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터키는 신흥시장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잇따른 테러와 쿠데타로 인해 성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터키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3∼4%로, 지난해(4.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투자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 목표를 끌어올리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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