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우선 국유기업의 실적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실적 보고서를 예고한 기업 중 실적상승, 흑자 전환, 연속 흑자 등 긍정적 실적을 예고한 민영기업은 67%에 달했다. 반면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중앙 국유기업과 지방정부가 관할하는 지방 국유기업 중 긍정적 실적을 예고한 곳은 각각 58%, 51%에 그쳤다고 리하이타오 장강상학원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전했다.
국유기업의 부채 규모도 민영기업보다 월등히 높다. 시장조사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앙국유기업과 지방국유기업 자산대비부채율은 평균 52, 53%에 달했다. 민영기업의 38%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수익성 방면에서도 국유기업은 뒤떨어진다. 지난해 기준 수익성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로 보면 중앙국유기업과 지방국유기업이 평균 -4%, -3%로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반면 민영기업은 평균 6%로 국유기업보다 높았다고 윈드사는 집계했다.
이러한 와중에 감산, 인력감축,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는 석탄·철강업에서는 일부 주력기업을 중심으로 서서히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 2위 바오산강철은 올 상반기 철강 분야 영업이익이 39억1000만 위안을 기록, 적자에서 탈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오산강철은 지난 해 철강분야에서 84억 위안 이상의 적자를 냈었다. 이외에 사강(沙鋼)과 안강(安鋼)도 올 상반기 흑자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석탄업에서도 산시석탄, 중메이에너지 등이 구조조정 속에 올 상반기 적자 탈출을 예고한 상태다.
실적 상승세는 신흥산업 분야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표적인 게 정부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전기차 관련 업종이다. 통계에 따르면 전기차배터리 상장사 8곳이 올 상반기 순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음을 에고했다. 중국 토종 전기차배터리 업계 4위인 궈쉬안은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1%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토종전기차 비야디는 올 상반기 순익이 22억5000만~24억5000만 위안에 달해 전년 동비 380~425%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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