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우병우 사퇴’ 연일 압박…더민주 초선, 25일 靑 집회 등 장외투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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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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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전당대회로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가 꾸려지면서 잠행했던 비박(비박근혜)계가 23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론에 연일 불을 지피고 있다. 신공항 관련 5개 시·도 중진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8·9 전당대회로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가 꾸려지면서 잠행했던 비박(비박근혜)계가 23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론에 연일 불을 지피고 있다.

앞서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가 이미 우 수석의 사퇴를 종용한 가운데, 당 안팎의 논란에 대해 일절 언급을 삼가하던 비박계 핵심 유승민 의원도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병우 문제를 과감하게 정리하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언을 날렸다.

여기다 대권 잠룡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을 넘기고 새 주가 시작됐는데도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어떤 조치도 없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신속하고 분명한 조치가 있길 기대한다”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이 같은 당내 우 수석의 사퇴 촉구 목소리는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감지된 기류다.

의총에서는 직접적으로 우 수석의 거취와 관련된 의원들의 자유토론이 없었지만,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불리는 정종섭 의원이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을 두고 “법적으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하면서 일부 의원들의 ‘심기불편함’이 표출됐다.

특히 그동안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해온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 마무리 발언을 통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말을 아끼겠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당내 비주류인 정 원내대표의 발언과 정 의원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의총장은 한동안 불편한 침묵이 흘렀으나, 점심시간이 임박해 논쟁은 계속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오늘 우씨 성을 가진 사람 이야기는 안 나왔다. 정책, 민생 이야기만 토론했다”고 전했다. 친박계 이정현 대표가 “민생 정치”를 화두로 무려 40여가지의 정책 의제를 제시하면서, 의원들에게 우 수석 얘기를 할 틈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두 모이는 의총에서조차 우 수석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지 못하자, 이날 비박계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인터뷰와 SNS 등을 통해 ‘우 수석 사퇴론’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한 의원은 “우 수석 문제는 상당히 (청와대에선) 민감한 문제 아니겠냐. 의총에서도 이 때문에 (당 대표등이) 일절 언급을 안한 것”이라면서 “(비박계) 일부 의원들도 이를 알고 당 외곽에서 입장표명 하는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비박계 한 의원은 “당청이 한몸이라는 것은 (청와대가) 허물이 있으면 당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는 인물을 비호하고, 사퇴 여론을 막는 것이 여당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장외 투쟁’도 불사하며 우 수석 사퇴 요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더민주는 25일을 “초선 행동의 날”로 정하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촉구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 57명의 초선 의원들은 정부의 불통과 독선에 맞서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제한적 범위에서나마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전 9시에 청와대 앞에서 앞에서 우병우 수석 해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곧바로 세월호 농성장을 찾아 부분 단식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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