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 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 6700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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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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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이 작년보다 6700억원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은행지주사들의 대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지주사 7곳의 순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조4405억원으로 작년 같은 때보다 6665억원(16.2%) 감소했다.

특히 작년 상반기 410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던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1385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0.4%, 신한금융지주는 7.4% 각각 순이익이 감소했다. KB금융지주도 1.7% 줄었다.

이는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손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손 비용은 은행이 빌려준 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금의 일정 비율을 미리 손실 처리해두는 것을 말한다.

이에 반해 JB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37.2% 성장한 74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은 상반기 순이익 1조3102억원으로 7개 은행지주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KB(9102억원), 하나(8187억원), BNK금융지주(3070억원), DGB금융지주(1584억원) 순이다.

6월 말 현재 은행지주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96%로 작년 말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 자본비율(10.99%)과 기본자본비율(11.61%)은 같은 기간 각각 0.45%포인트, 0.38%포인트 높아졌다.

지주사별로 KB(15.11%)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고 BNK(11.69%)가 가장 낮았다.

은행지주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19%로 작년 말보다 0.16%포인트 낮아졌다.

부실채권비율은 농협금융(1.81%)이 가장 높다. 하나(1.23%), DGB(1.22%), JB(1.14%)가 뒤를 이었다.

비은행지주인 메리츠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18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억원(3.4%) 감소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의 1518억원(54.2%)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1102억원(50.5%)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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