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 칸딤 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가스처리시설에 설치될 기자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메인압소버(Main Absorber)'가 2만4000㎞의 대장정을 거쳐 지난달 28일 현장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6일 밝혔다.
'메인압소버'는 천연가스에 포함된 황화수소와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흡수탑의 일종이다. 이번에 칸딤 가스처리시설 현장에 입고된 메인압소버는 높이 37.8m, 무게 320여톤에 달하는 거대 중량물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 8일 마산항을 기점으로 중량물 운송을 시작해 이집트 수에즈 운하, 루마니아 콘스탄차항, 러시아의 볼가-돈 운하, 카자흐사탄 쿠릭항, 우즈베키스탄 칸딤 현장에 이르기까지 112일간의 운송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건설 기자재 물류 가운데 가장 험난하다고 알려졌던 남극 장보고기지까지의 운송 거리가 1만4000여㎞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7배정도 더 길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바다가 인접하지 않은 전형적인 내륙 국가여서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이 복합된 고난이도 물류라는 점에서 마산항 출발 당시부터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외플랜트 EPC 사업은 E(Engineering, 설계), C(Construction, 시공) 못지 않게 P(Procurement, 조달/물류)를 얼마나 원활하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공기와 품질이 좌우된다"며 "그 동안 중앙아시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물류 노하우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휘됐다"고 말했다.
힌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운송기간 단축은 물론, 수 차례 반복되는 하역, 환적 과정 중에서도 단 한 건의 훼손사례도 없는 등 성공적으로 대형 중량물 입고를 마침으로써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플랜트건설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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