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차기 대권주자로 지지율 선두를 달려 온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뒤따라오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간신히 눌렀다. '최순실 사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정례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반 총장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21%를 기록했다.
지난 8월만 해도 28%로 지지율 2위였던 문 전 대표(16%)를 크게 따돌리며 선두를 달려온 그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가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하반기 들어 지지율이 차츰 하락하는 추세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조사보다 1%포인트 오른 1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반 총장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뒤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의원이 10%의 지지율을 얻으며 넉 달만에 두 자릿 수 지지율을 회복했다. 4위를 기록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하며, 후보군에 포함되기 시작한 2015년 4월 이후 선호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손학규 전 의원이 각각 6%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유승민 의원(4%)과 김무성 의원(2%)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인물을 택한 응답자는 3%, 의견을 유보한 무당(無黨)층은 22%였다.
이번 조사에 대해 갤럽은 "2017년 12월 제19대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기간 동안 변동 여지가 크기 때문에 현재 각 인물 선호도는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의 이슈가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지난주와 동일한 5%에 그치며 2주 연속 역대 대통령 최저치를 경신했다. 오히려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1%포인트 상승한 90%에 달했고, 20대 지지율은 0%를 기록했다. 30대와 40대는 각각 3%, 50대는 6%였고 60대에선 13%의 지지율을 보였다.
더구나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에서도 지지율은 9%에 그치며 한 주만에 1%포인트 더 떨어졌다.
덩달아 새누리당도 전 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7%의 지지율에 그치며 박근혜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1%로 지난주와 동일했지만 새누리당의 하락으로 격차를 더 벌렸고, 국민의당(13%)도 제자리에 머물렀다. 정의당은 1%포인트 상승한 6%였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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