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CGV '스크린X', 영화 '관람' 넘어 '체험'으로…미래부, 동계올림픽 적용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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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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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X로 상영된 영화 '검은사제들'. 스크린X는 정면의 스크린에만 쏘아지던 영상이 양 벽면까지 이어진다.[사진= 권지예 기자]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그동안 자리에 앉아 정면만 응시하며 영화를 '보는' 관람을 했다면, 앞으로는 양쪽 벽면까지 이어진 스크린을 둘러보며 영화를 직접 '체험'하는 관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용산 CGV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는 CGV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제시, 지속 성장해 온 '스크린X'의 성과가 공개됐다.

극장 2관 E열 6번 자리에 앉자마자, 정면의 스크린을 기반으로 양쪽 벽면을 이용해 화면을 이어나가는 '스크린X' 방식으로 스크린X 브랜드 트레일러가 상영됐다. 비교적 앞자리를 선택해 앉았더니, 뒤쪽 화면까지 확인하려면 고개를 돌려야하는 수고로움이 있었다.

이어 2016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은 서정 CJ CGV 대표의 기조발표로 시작됐다. 서 대표는 CGV의 국내 사업을 짚어보고 해외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터키·미얀마·미국 등 6개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CGV의 모습을 공개했다.

서 대표는 "국내 극장 시장은 침체기가 아닌 '정체기'라고 말하고 싶다"며 "영화를 보기보다 뉴스를 봐야하고 극장에 오기보단 광장으로 가야하다보니, CGV로서는 걱정스럽지만 올해 관람객도 2014년과 유사한 성적으로 끝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CGV의 1인당 관람 수는 2014년 4.19회였고 2015년 4.22회로 집계되며, 한국은 전세계적 수준의 관람횟수를 기록했다.

이후 CGV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밀고 있는 '스크린X'의 그간의 모습들이 상영됐다. 현재 용산 CGV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크린X 페스티벌'의 소개 영상인 듯 보였다.

3면을 활용한 영상은 먼저 지난 2015년 스크린X에 맞춰 제작된 영화 '히말라야'의 하이라이트로 시작됐다. 시야 전체를 감싼 영상이 이어져 영화 안에 있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 또한 영화 '검은사제들' '부산행' 등 스릴러 장르를 스크린X에 적용했더니, 긴장감과 공포감이 한층 더 높아졌다.

가장 최근 상영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경우 전쟁 당시의 화면과 영화의 스케일이 3면에 담겨 웅장함을 더하기도 했다. 특히 최초로 CGV가 제작한 가수 빅뱅의 콘서트 비디오는 콘서트에 직접 있는듯한 현장감이 여실히 담기며 국내 얼터너티브 콘텐츠의 신기록을 수립, 5.5만명의 최대 관람객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크린X로 영상을 관람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화면이 정신없어 눈에 피로감이 생기기도 했다. 정면에 집중하며 영화에 몰입해 왔던 그동안과는 달리 양 벽면의 화면까지 둘러보기 위해 다소 바삐 눈을 움직여야 할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한 서석진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스크린X를 "이제 6개월된 아기"라고 소개하며 "미래부는 CGV가 최초로 스크린X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벤처와 시작할 초기 기술 개발 과정부터 지원해오고 있다. 이를 키워보려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 정책관은 "전세계 극장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표준화하는 과제가 남았다"며 "영화에 국한해 스크린X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중계·공연 등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2018년 동계올림픽에 활용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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