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어린이들 위해’ 김보성, 감동적인 로드FC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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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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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선수로 변신한 탤런트 김보성(왼쪽)이 1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샤오미 로드FC 035 경기에서 일본의 곤도 데쓰오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김보성(50·압구정짐)은 로드 FC 데뷔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김보성은 감동적인 경기를 했다.

김보성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35 웰터급(77kg 이하) 메인이벤트 스페셜 매치에서 일본의 콘도 테츠오를 상대로 1라운드 눈부상에 의한 경기 포기로 TKO패를 당했다.

경기 전 김보성은 영상을 통해 “소아암 아이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아빠의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고 말했다. 장충체육관은 ‘김보성’을 외치는 응원으로 가득 찼다. 김보성은 관중들과 주먹을 마주치며 “의리”를 외쳤다.

경기 초반 김보성은 주먹을 적중시키며 테츠오를 당황하게 했다. 17번(3승14패)의 경기 경험을 갖고 있는  테츠오는 다리를 잡아 김보성을 그라운드에서 공격했다. 김보성은 암바 기술에 걸린 상황에서도 정신력으로 이를 이겨내며 파운딩 펀치를 퍼부었다. 

"팔이 부러져도 항복하지 않는다"는 경기 전 그의 다짐대로 김보성은 고통을 이겨냈다.

이후 스탠딩 상황에서 테츠오의 오른손 펀치가 김보성의 오른쪽 눈을 스쳤다. 왼쪽 눈의 시력이 거의 없는 김보성은 순간 오른쪽도 보이지 않았다. 이후 공격을 허용했고,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다. 

경기 후 김보성은 “정말 죄송하다. 소아암 아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 싶었는데 오른쪽 눈이 갑자기 안보였다. 오른쪽도 실명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 선수가 그라운드만 잘하는 선수인줄 알았는데 펀치도 강했다. 파이터의 벽을 절감했다. 언제든지 다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성은 오른쪽 시력을 회복했다.

관중들은 최선을 다해 투혼을 보여준 김보성의 이름을 외치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김보성의 경기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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